[앵커멘트]
한국과 중국이 공식 수교를 맺은 지 20주년, 그동안 양국 간 경제 교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기술력 향상에 힘입어 이제 우리의 협력 파트너인 동시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된 중국과의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끌어나가야 할지 짚어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 8월 24일 수교를 맺은 한국과 중국, 수교 당시 6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액은 지난해 2,200억 달러를 넘겨 35배로 늘었고, 수출은 5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20년간 대 중국 흑자규모는 2,726억 달러로 전체 무역흑자 규모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대 중국 연평균 수출 증가율도 22.9%로 대 세계 수출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1조 달러를 돌파한 우리 무역에서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 중국은 명실공히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고, 우리나라 또한 미국, 일본, 홍콩에 이어 중국의 4대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20년을 달려온 지금, 중국 시장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
"중국은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고요. 또한 중국의 기술력 향상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중국 제품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최근 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국내로 유턴하고 있고,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점유율도 지난 200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가공무역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확대되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구조로 전환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그리고 유통망 확보가 필수요건으로 꼽힙니다.
[녹취: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첫 번째 제품 경쟁력입니다. 두 번째는 그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형성된 유통 채널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일 좋겠느냐..."
하지만 아모레 퍼시픽 등 우리 화장품 업체가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는 데는 5년이 넘게 걸렸고, 최근 중국에서 잘 나가는 파리바게뜨도 첫 점포를 내기까지 10년을 준비했어야 할 정도로 중국의 내수 장벽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한중 FTA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제협력을 긴밀화하는 노력이 절실한 대목입니다.
[녹취: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 부장]
"어떤 것을 개방해라 이런 것보다는 이렇게 숨어있는 여러 가지 제한 조치들을 FTA를 통해서 걷어낼 수가 있다고 하면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년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협력은 우리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된 반면, 지나치게 높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로 인한 위험 부담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한중 관계에서 기회는 최대화하고 위기는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교류 협력의 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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