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한계기업'의 수가 최근 3년 새 빠르게 늘었습니다.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까지 부실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천200개 상장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태가 3년간 지속된 기업이 180개, 전체의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지난 2010년 12.3%에서 지난 2011년에는 13.4%로 오른 뒤 지난해에는 15%로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한계기업 대다수는 중소기업들입니다.
하지만 대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80개 한계기업 가운데 대기업은 19개로 전체의 10.6%를 차지했는데, 지난 2010년에 비해 5.2%p나 증가했습니다.
대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대기업의 부채가 9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4%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수익 감소에 따른 기업 채무 구조 악화가 금융기관 부실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계기업이 워크아웃이나 파산으로 이어져 결국은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까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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