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경도 지키고 돈도 되는 '그린포인트'

2013.04.15 오전 05:37
[앵커멘트]

등산 중에 나오는 쓰레기를 되가져 가면 산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되는 '그린포인트' 제도, 혹시 알고 계신가요?

환경도 생각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이 제도 덕택에 지난해 국립공원 쓰레기양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릇파릇한 신록과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로 봄기운이 가득한 북한산국립공원.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에겐 산에서 먹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입니다.

김밥과 음료수 간단한 과일까지 꿀맛 같은 점심을 마친 뒤 쓰레기는 그대로 배낭에 넣어 갑니다.

[인터뷰:김창현, 서울 옥인동]
"산에서 취사할 수 없으니까 보온병을 갖고 가서 컵라면을 끓여 먹고 쓰레기를 버리게 되면 환경오염도 되고 그러니까 갖고 가서 버리려고 합니다."

되가져가는 쓰레기는 자연환경도 살리지만, 그뿐만이 아닙니다.

공원 입구에서 무게를 확인받으면 산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그린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최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쓰레기를 주워오셔서 1그램에 2포인트씩 하루 최대 1,0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습니다. 적립된 포인트는 공원시설인 주차장, 야영장, 오토캠프장에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그린포인트' 제도에 참여한 등산객은 17만여 명으로 76톤의 쓰레기를 되가져 갔습니다.

포인트 금액으로는 1억 5천만 원에 해당합니다.

야영하고 남은 음식도 좋은 데 쓰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해준 뒤 남은 음식은 기부받아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푸드뱅크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포인트'와 '푸드뱅크'에 동참하는 등산객들이 늘면서 쓰레기양은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나온 쓰레기양은 모두 1,520톤으로 한 해 전보다 1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쓰레기 저감을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환경도 살리고 돈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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