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 "참담하고 비통"...경영차질 불가피

2014.02.28 오전 02:42
[앵커]

최태원 SK회장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되자 SK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오너없는 경영을 상당 기간 지속할 수 밖에 없게 됐는데, SK그룹의 신규투자나 신사업분야 진출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SK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분위기입니다.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형제 가운데 한 명이라도 실형을 면할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SK그룹 관계자]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소명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론난 것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입니다."

SK는 판결 직후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긴급 개최하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경영공백 장기화로 신규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돌이킬 수 없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최 회장이 구속돼 있던 지난해 SK의 양대 축인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모두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신속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단력있는 경영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오너 경영체제의 장점인데, 또 오너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오너가 없게되면 그런 장점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심각한 타격이 있기 때문에..."

최 회장이 인수를 결정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최대 실적 등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 진출을 추진해 왔는데, 이것도 거액의 신규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오너의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SK는 지금처럼 그룹내 최고경영자들이 공동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으로 최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SK는 상당기간 '오너 부재'라는 리스크를 안은 채 경쟁해야 하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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