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농업은 이제 과거 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데요.
일본의 한 농장은 단순 생산에서 벗어나 가공과 서비스, 관광에까지 영역을 넓혀 농업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산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박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중부 도시 나고야역 청사 13층에 있는 식당가.
채소 위주의 한 뷔페식당에 유독 손님들이 몰립니다.
예약하지 않으면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나가이 하루나, 대학생]
"엄마가 이 식당의 음식이 몸에 좋고 맛도 있다며 먹어보라고 해서 처음 와봤습니다."
이 식당 운영자는 시골 농장입니다.
나고야에서 자동차로 2시간 달리면 나타나는 모쿠모쿠 농장.
1987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이른바 6차 산업을 시작한 곳입니다.
쇠락하고 있던 농업을 되살리기 위해 소시지와 햄을 직접 가공하고 판로도 개척했습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신뢰를 주기 위해 시작한 체험교실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찹니다.
[인터뷰:히시키 나오미, 주부]
"예전부터 한번 (소지지 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싶었고 아이들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오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밀로 빵도 만들고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아이스크림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농장 외에 전국 대도시에서 운영하는 식당만 9곳.
여기에 자체 조성한 숙박시설과 온천, 미니돼지 쇼와 같은 이벤트가 인기를 끌면서 1년에 올리는 매출이 600억 원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기무라 오사무, 모쿠모쿠 농장 대표]
"젊은이들에게 꿈과 기대를 심어주고 또 발상만 전환하면 농업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쿠모쿠 농장이 자리를 잡는 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이시가키 에이이치, 미에현 부지사]
"지난 25년 동안 농장에 투자된 금액이 100억 엔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30%를 중앙과 지방 정부가 부담했습니다."
농산물 생산과 가공, 여기에 유통과 서비스, 관광을 결합하면 농업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쿠모쿠 농장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미에현 이가시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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