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가 사진 전시를 하는 프랑스 법인을 통해 국내 자금을 빼돌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는데요.
실제 이들의 알짜 계열사이자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사인 천해지가 이 '아해 프레스 프랑스'와 거액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 유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 일가 관련 회사는 국내 30여 개, 해외 10여 개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을 하는 주력 계열사는 선박 블록 제조업체인 천해지와 도료 생산 업체인 주식회사 아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천해지는 그 중 자산이 천780여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큽니다.
이 그룹내 알짜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자신들의 사업과 전혀 성격이 다른 해외 사진전시를 여는 프랑스 법인인 아해 프레스 프랑스 지분을 사들입니다.
천해지가 2012년 14억 원 정도를 투자해 지난해 보유 지분율이 20%이 됐고 주식회사 아해도 지난해 7억여 원을 들여 지분 10%를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천해지의 경우 지분 보유에서 더 나아가 거액 내부거래도 했습니다.
공시 자료를 보면 천해지는 지난해 아해 프레스 프랑스와 19억 원 가까이 매입거래를 했습니다.
또 19억 원도 빌려줬습니다.
사진을 들여오면서 가치를 부풀려 거액을 지원했을 의혹이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기업들이 해외 법인을 단순 서비스업 쪽으로 설립한 뒤에 제조업과는 무관하게 원가가 들지 않는, 실제로 자금출처라든가 영수증이 필요없는 무자료 거래 형태의 기업을 만드는 거죠. 그걸 통해서 자금을 빼내가는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공시 의무가 없는 다른 관계사까지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커 당국의 역외탈세 추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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