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트남 신부들, 눈물의 '화상 상봉'

2014.07.20 오후 03:09
[앵커]

우리나라로 시집 온 외국인 신부들은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친정 나들이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외국인 신부들을 위해 통신업체가 해마다 현지 가족들과의 '화상 상봉'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특히 '깜짝 상봉' 행사가 연출돼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신부 판단튀 씨.

시부모 병수발에 장애를 가진 아들을 돌보느라 친정 방문 한 번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통신업체 등 8개 기관 노사의 도움으로 친정어머니를 만나는 감격을 맛보게 됐습니다.

화상 상봉을 신청한 판단튀 씨에게 '깜짝 상봉'의 기회를 주기 위해 현지로 직접 데려온 것입니다.

한국에 시집온 지 8년 만입니다.

[인터뷰:판 단 튀,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
"지금 떨리지만 (어머니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요."

화상 상봉인 줄 알고 이곳을 찾았던 친정어머니는 갑작스러운 딸의 등장에 감격했습니다.

사위는 물론 외손자까지 처음으로 만나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부이 티쩐, 판단튀 친정어머니]
"이렇게 딸을 만나게 돼서 기분이 아주 좋고,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요."

통신업체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베트남 이주 여성 40명과 현지 가족이 만났습니다.

비록 화면 속이지만 몇 년 만에 마주한 가족은 그리움과 반가움에 연신 눈물만 흘립니다.

[인터뷰:한국↔베트남 화상 상봉 현장(베트남 하노이)]
(한국인 사위)"귀한 따님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걱정하지 마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게요."

3년째 진행되고 있는 화상 상봉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대표적인 봉사활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장복, KT 노동조합 UCC 봉사단장]
"기업과 노사의 글로벌 희망 나눔 행사가 K-팝 등과 더불어서 양국 간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글로벌 나눔 봉사활동이 베트남 전역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시집온 베트남 출신 여성은 모두 4만여 명입니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베트남 가족들을 국내 정보통신기술이 이어주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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