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생경제] 마지막 성냥불 꺼트리지 않으려 안간힘...

2016.12.23 오후 04:26
[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황기석 UN상사 대표, 배기석 의성군청 학예사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두 번째 생생 인터뷰는 예고해드린 대로 내일 성탄 연휴를 맞이해 조금 특별한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 아십니까? 추운 거리 밤에 외롭게 성냥을 팔던 소녀, 성냥 하나씩 켜서 추억도 떠올리고, 온기도 찾다가 결국 아침에는 쓸쓸하게 발견됩니다. 그런데 이 성냥,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됐습니다. 환경이 변했기 때문인데요. 이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가 수백 년 전해지는 것처럼 성냥은 따뜻한 겨울과 부엌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요즘 성냥,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성냥하면 떠오르는 게 팔각형 통에 들어있는 UN성냥, 기억하실 텐데요. 이게 생산되고 있지 않지만, 그 성냥을 만들고 있는 회사 대표 연결해서 오늘 성냥 이야기 들어보고요, 이것을 문화재로 기념하고 관광 상품화하려는 지자체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UN상사, 팔각 성냥 만들던 회사인데요, 황기석 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황기석 UN상사 대표(이하 황기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지금 국내에 보니 성냥 공장이 검색되거나 알려진 게 김해에 하나 있고, 문을 닫았는데 의성에 성광성냥공업사라고 오래된 회사가 있었고, UN상사, 이 세 개 정도이거든요. 지금 다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 황기석> 실제적으로 국내에서 지금 생산하고 있거나 그런 건 별로 없어요. 어차피 수입해서 가공하는 수준이고, 저희들은 생산을 조금 하고 있기는 한데, 저희들도 수요가 별로 없다 보니까 케이크 성냥 주로 만들고 있죠.

◇ 김우성> 저희가 흔히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사면 거기에 들어 있는 성냥을 만드시는 거군요. 그러면 예전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팔각통의 성냥은 더 이상 안 만드시는 건가요?

◆ 황기석> 네, 한 몇 년 됐어요. 안 만든 지.

◇ 김우성> 워낙 많은 분들이 예전에 쓰셨고, 부엌 필수품이었고요. 한창때는 어땠습니까?

◆ 황기석> 좋았죠. 그때는 워낙 수요가 많으니까 만드는 걸 감당 못 했죠.

◇ 김우성> 몇 명이나 일을 하셨나요?

◆ 황기석> 그때는 150~200명.

◇ 김우성> 큰 회사였군요. 그 당시에 많은 분들이 성냥을 만들다 보면 재미있는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위험한 일도 있었을 것 같고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 황기석> 위험하죠. 늘 불도 많이 나고요.

◇ 김우성> 불을 다루는 곳이죠. 점점 성냥불은 구경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라져가고 있거든요. 국내에 실질적으로 마지막 성냥 알을 찍어서 만드는 업체이기도 한데요. 어떤 생각 드십니까?

◆ 황기석> 아쉽죠. 여러 방면으로 되어 다양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움이 많죠. 그래도 지금은 조금 많이 알려져서 조금 상황이 나아지고 있죠.

◇ 김우성> 아직은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 황기석> 앞으로도 계속 여러 군데에서 해서 다양하게 활용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크리스마스 맞아서 성냥, 국내 실질적으로 만드는 유일한 회사인데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황기석> 감사합니다.

◇ 김우성> 팔각 성냥이죠. UN성냥, 지금은 생산이 안 되고 있는데 이것을 만들던 황기석 대표 전화로 연결해봤고요. 얘기 들어봤습니다.

◇ 김우성> 성냥, 지금은 누가 성냥 쓰겠냐고 하시겠지만, 이웃 나라 사례만 봐도 그렇고 새로운 문화 상품, 추억의 상품으로 만드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의성군청이 성냥 테마 파크 조성에 관련된 연구 용역도 마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청 문화 관광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배기석 학예사,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배기석 의성군청 학예사(이하 배기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지금 안타깝게도 의성에 있는 성광성냥공업사인가요, 거기는 문 닫은 지 몇 해 됐더라고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많은 분들이 추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없어진, 공장을 멈춘 그곳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있더라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 배기석> 네, 사실은 안타깝게도 의성에 있는 성광성냥공장, 2013년을 마지막으로 성냥제조가 중단됐지만, 현재도 2~3일 정도 정비하면, 바로 생산 가능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의성 성냥공장이 의미가 있는 것은 목재 가공부터 그런 황을 묻히는 작업, 포장까지 그런 기계와 설비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 의성군에서는 근대 문화유산인 성광성냥공장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그래서 2013년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노력해서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미 성냥이 사양화되다 보니까 성냥 판매 판로와 운영 자금이 부담되어 조금 무산된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전 말씀하신 대로 성냥 테마 파크를 조성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몇십억의 예산이 투자되어야 하는 예산 문제와 조성 이후 운영 부분, 그런 부분에서 경상북도 투융자 심사에서 사실 2016년도에 투자 불가 판정을 받아 현재는 사업 자체가 조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이 개인적 소유주인 사장님께서 어려운 경제 사정인데도 불구하고, 기계 등 매각하지 않고 소유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개인으로서는 굉장한 부담을 안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산업 시설이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저희들 군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해 근대 문화유산인 등재 문화재로 신청해서 기계라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습니다.

◇ 김우성> 나무 가공부터 시작해 모든 공정을 하고 있는 것이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 회사, 성냥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요. 일본을 봤더니 비슷한 것을 겪었더라고요. 몰락하고 사양화되다가 국가에서 관리해 지금 관광 상품으로 부흥되었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 배기석> 그런데 사실 저희들도 성광성냥공장을 다각도로 사업 진행하다 보니까,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냥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미국의 예를 들면 군용, 산악, 재난 상황에 대비한 특수 성냥을 제조하고 의무적으로 국가에서 구매를 해서, 유럽의 경우는 향초 제작사나 향초 전용 성냥, 주요 관광지와 미술품, 사진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에 개발이 잘 이뤄져 그 맥을 잇고 있고요. 일본의 경우엔 한 지역에서 성냥 공장 조업을 결성해 운영하고 다양한 캐릭터 사업을 활용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일본 또한 공장 운영이 어려워 일본 정부에서 보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쪽보다는 유럽 쪽이 더 맥을 잘 잇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특색과 지역의 문화까지 어우러져 성냥이라는 추억을 보존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군요. 앞으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이 얘기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배기석>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배기석 의성군청 학예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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