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클럽 공연처럼 개막...남다른 세계 최대 창업기업 축제

2017.12.02 오전 08:40
[앵커]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기업 축제가 '스타트업 요람'으로 불리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스타트업 2천5백여 곳이 세계적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뽐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막을 찢는 듯한 폭발적인 음악이 흐르자, 조명이 춤을 추듯 무대 이곳저곳을 비춥니다.

DJ의 손짓 하나에 관객들은 열광합니다.

클럽 공연장을 떠오르게 하는 이곳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의 개막 행사가 열렸습니다.

대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해 12회째인 올해 슬러시에는 2천5백 곳이 넘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천3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유씨 마끼넨 / 핀란드 스타트업 '바르요 ' 마케팅총괄 : 분위기가 정말 놀랍고요. 우리의 가상현실(VR)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려고 합니다.]

[사미 라피넨 / 스타트업 전문 투자자 : 참가한 스타트업들의 수준도 역대 최고이고, 주제 발표자들의 연설 내용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특히, 예선을 거쳐 선별된 스타트업 100곳이 심사위원과 관객을 상대로 자신만의 창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뽐내는 이른바 '피칭' 대회는 슬러시의 상징입니다.

여기서 우승한 팀은 50만 유로, 우리 돈으로 7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이나 예선 통과를 하지 못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투자상담이 이뤄집니다.

실제로 지금은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육박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수퍼셀'도 이곳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니콜라스 도랭크 / 슬러시 의장 : (슬러시는) 서구의 기술과 자본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과 자금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국내 스타트업 70곳도 해외시장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규현 / 넥스트이온 대표 : 세계적인 행사에서 여러 나라의 스타트업 (창업 초기기업)을 만나서 배우는 게 많습니다.]

출범 9년이 지났지만,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는 핀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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