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일' 넘어 '애국'...불붙은 애국 마케팅

2019.08.09 오전 04:37
[앵커]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물론 금융사까지 '애국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반일 감정 확산에다 곧 광복절까지 다가오면서 '애국 마케팅'은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번질 전망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문구업체 매장에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펜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무궁화와 태극무늬가 새겨진 펜 제품인데, 하루 만에 1차 예약 물량 7천 세트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상준 / 모나미 마케팅팀 과장 :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태극 무늬와 무궁화 무늬를 적용해서 한정판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더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 떡집 역시 광복절을 앞두고 특별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떡에 태극 모양을 새겨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애국심을 갖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촉발된 반일 정서로 일본 불매운동이 국산제품 사용하기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애국 마케팅'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인승 /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 역사 알리기 애국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발생한 일본 경제 보복과 연관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이처럼 제품에 태극기를 새겨 넣는 등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광복절 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들도 애국 마케팅에 동참했습니다.

우리은행은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광복절 특판 상품을 출시했고, KB국민은행도 광복절에 서울시와 함께 '3·1 독립선언 광장' 준공식을 열 계획입니다.

애국 마케팅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여기에 탑승하지 않으면 소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밴드웨건' 효과를 통해 모든 업체, 업종에서 이번에 애국심 마케팅의 총체판이 될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사이 세븐일레븐과 다이소, 쿠팡 등은 이른바 '일본색 지우기'로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정반대의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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