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文 정부 들어 서울 집값 34%↑...정부 통계 엉터리"

2020.08.03 오후 06:43
김현미 "서울 집값 11%·아파트값은 14% 상승"
경실련, 김 장관 발언 반박…자체 조사 결과 발표
"최근 3년 서울 집값 34%·아파트값 52% 급등"
경실련 "정부가 그동안 잘못된 통계로 대책 세워"
[앵커]
이 정부 들어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자 시민단체가 자료 통계를 내놓고, 지난 3년간 서울의 아파트값이 50% 넘게 치솟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부가 잘못된 통계를 가지고 있으니, 올바른 처방이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달 23일) : 감정원 통계로 11% 정도 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 퍼센트요?) 11%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달 29일) : 장관으로서는 국가가 공인한 통계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김 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경실련은 최근 3년 동안 서울 집값은 34%, 아파트값은 52%나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서울 주택 매매 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인데, 이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 천만 원에서 9억 2천만 원으로 3억 천만 원 올랐습니다.

또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가격 상승률도 각각 16%, 9%나 됐습니다.

경실련은 정부가 시장 상황이나 서민의 현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감정원 자료를 따져봐도 현 정부의 서울 아파트값 연간상승률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보다 12배 가까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집값 통계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22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헌동 /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 엉터리 통계에 대해 국정 조사를 하길 바랍니다. 누가 언제부터 이런 통계를 조작해서 엉뚱한 정책만 쏟아져 나오게 했는지 밝혀내야 합니다.]

경실련은 정부가 곧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서울 아파트값은 수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의 전망을 내놨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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