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호우에 농산물 출하 '급감'...채솟값도 '들썩'

2020.08.07 오후 10:00
전국에 이어진 집중 호우로 농작물 피해 극심
농작물 출하 급감하면서 채소 도매가격도 급등
도매가 상승 이어지면 가격변화 불가피…소비자 걱정↑
정부, 농산물 비축물량 출하 등 수급안정조치 나서
[앵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중호우에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채솟값이 심상찮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고 피해 복구를 우선 지원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하를 앞둔 농작물이 빗물에 잠기고 바람에 쓰러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전국의 논밭은 그야말로 엉망이 됐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충북 지역에선 여의도 9배 면적의 농경지가 수해를 입었습니다.

이처럼 집중 호우로 농작물 출하가 급감하면서 채솟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상추, 시금치 등 주요 채소류의 도매가격은 2주 만에 2배 넘게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승용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본부장 : 장마가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농산물 품질도 많이 떨어지고요. 작업을 못 하는 게 문제예요. 비를 맞고 작업이 되질 않으니까요, 출하가 지장이 있고 가격이 좀 오르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들은 기존 물량이 남아 아직 큰 폭의 가격 변화는 없는 상황.

하지만 도매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당장 다음 주부터 소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들썩이는 장바구니 물가에 소비자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윤춘자 / 서울 증산동 : 맘대로 사고 싶은 거 못 집어넣겠어요, 많이 비싸네. 실제로 장을 보면, 피부로 느끼죠, 많이. 그러니까 만졌다 놨다, 만졌다 놨다.]

이에 따라 정부도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선 비축 물량을 출하하고 피해 농경지에 대한 복구를 서두른다는 방침입니다.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 비축물량 출하 등을 통해 수급불안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 생육점검의 강화, 약제 할인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하지만 농작물 출하량은 장마가 끝난 뒤에야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장바구니 물가는 날씨에 따라 계속 출렁일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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