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달 동해 수온 22.2도 '아열대 기후'...40년 만에 최고

2021.08.24 오후 06:57
[앵커]
지난달 동해의 평균 해면 수온이 평균 22.2도로 사실상 지구에서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다 환경이 아열대 기후로 급속도로 바뀌는 게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해의 생태계가 해면 수온의 급상승 탓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동해의 해면 수온은 높은 기온을 뜻하는 붉은색이 지구 다른 곳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지구의 해면 수온이 평년보다 0.3도 상승한 반면, 동해는 9배인 2.7도나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미국 해양대기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은 22.2도로 1982년 측정이 시작된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1980년대 18.9도, 2010년대 19.8도보다 훨씬 뜨거워진 것으로, 지난 2010년 최고치보다 1.5도나 높았습니다.

장기간의 폭염 속에 일사량이 많았고 동해로 들어오는 난류 영향도 많이 받으면서 수온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현우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우리가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생물들이 새로 나타난다거나, 예를 들어 아열대 해역에 더 많이 살던 생물들이 출현한다거나, 이러면 기존에 살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여름 경남 남해안도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4∼5도나 올라가 바다 양식장에서 물고기 폐사가 속출했습니다.

[경남 수산과학원 양식 담당(지난 11일) : (예년에는) 평균 24도 정도 측정이 되었지만 올해는 일사량 증가로 고수온 경보 발령으로 28도, 최근 한 3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달에는 울릉도 주변에서도 적조현상이 생긴 만큼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가 아열대화로 바뀔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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