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실제 상품을 받아본 사람만 쓸 수 있는 '실구매 리뷰' 많이 보실 텐데요.
네이버나 쿠팡 등에 달린 구매 후기를 조작해온 '빈 박스 마케팅' 업체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검색 조작에 블로그와 유튜브 뒷광고까지.
진짜 같은 가짜 광고에 질린 소비자들이 그나마 믿는 건, 상품을 실제 받은 사람만 쓸 수 있는 '실구매 리뷰'입니다.
[안은주 / 서울 상암동 : 그 사람들이 쓰고 나서의 후기니까 그걸 보고 참고를 하게 되는 거고, 저 같은 경우는 상품평이 없으면 일단은 건너뛰어요.]
하지만 이런 실제 구매 후기마저 조직적으로 조작한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판매업체가 광고료를 주면, 광고대행업체가 모집한 사람들은 자기 카드로 실제 상품을 결제했습니다.
이후 판매업체는 돈을 고스란히 돌려주면서 상품 대신 빈 상자만 보냈습니다.
그러면 알바생들은 빈 상자가 마치 배송 완료된 상품인 것처럼 꾸민 뒤 실제 구매자인 양 거짓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른바 '빈 박스 마케팅'이라는 수법입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한 건에 1~2천 원씩 받으며 상품을 극찬하는 후기 1만5천여 개를 남겼습니다.
적발된 광고업체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며 '빈 박스 마케팅'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비슷한 업체들이 더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빈박스 마케팅' 적발 업체 관계자 : 코로나 시대 때부터 굉장히 많아지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요청이 많이 들어오게 됐어요. 작년부터.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도 포함해서 진행되었던 부분인 거고….]
공정위는 암암리에 활동하는 거짓 후기 작성 업체가 더 있는지 파악 중입니다.
[김동명 /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소비자과장 : 구매를 거짓으로 만들어서 (후기를) 쓸 거라고는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비대면 거래 신뢰성 저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업계에선 새로 등록된 지 얼마 안 된 상품에 수백·수천 개의 많은 리뷰가 달려 있으면 일단 '빈 박스 마케팅'인지 의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