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무려 4.8% 상승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안 오른 게 없는 상황인데, 대기업뿐 아니라 식당 같은 일상 현장에서도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식당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승윤 기자!
[기자]
네, 경기도 파주시 칼국숫집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가 나가 있는 식당에선 칼국수 가격이 얼마입니까?
[기자]
네, 한창 점심 손님을 맞을 준비에 들어간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는 9천 원입니다.
지난 2월 가격을 천 원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식당 주인은 가격을 더 올려야 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밀가루 가격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 지역에서 칼국수 가격은 처음으로 평균 8천 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 식당의 박영산 대표와 현재 물가 인상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박영산]
안녕하세요.
[기자]
지금 물가 인상이 자영업자들한테 어떻게 피부로 다가오고 있나요?
[박영산]
저희가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2차례 정도 20~30% 정도 올렸어요.
그래서 버티고 있다가 도저히 못 버텨서 올해 1월에 저희가 가격을 한 번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또 5월에 한 번 오른다고 해서 사실 저희도 눈치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아마 하반기에 오르면 저희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기자]
그러면 지금 가격을 올려야 되나 유지해야 되나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박영산]
지금 현재로서는 눈치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음식 가격 올렸다가 오기 시작한 손님들 놓칠까 봐 저희 사장님도 되게 눈치 보고 있거든요.
그러면 하반기에 올리면 그때는 더 이상 방법이 없어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기자]
지금 분식 같은 서민음식 같은 경우는 사실 박리다매, 그러니까 가격을 싸게 하고 많이 파는 게 보통 일반적인 정책인데 지금 이런 정책이 통하던가요?
[박영산]
이미 지인분들 중에 박리다매로 파셨던 매장분들 많은 분들이 폐업을 하셨어요.
지금은 음식 가격을 제대로 받고 음식을 제대로 내야 손님들이 오세요.
그러니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음식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 사실 재료비를 더 들여야 되는 수밖에 없어요.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처럼 박리다매로는 분식 업체들이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 그래서 이 업체 같은 경우도 특별한 칼국수, 특히 젊은층을 고객으로 늘리기 위해서 다양한 신메뉴를 내놓고 있는데요.
그래서 여기 보시는 로제 칼국수처럼 신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특이한 메뉴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가 맛이 괜찮은지 한번 시식을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제칼국수라고 해서 로제파스타를 떠올리는데요.
칼국수의 매운 맛을 치즈가 잘 잡아주고요. 로제의 달달한 소스가 맛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다 보니까 소비자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서울과 경기도 400여 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을 조사해 봤습니다.
올해 1분기에 1년 전보다 평균 5.8% 가격이 상승했는데 밀가루는 15.2%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보면 평균 3.9% 가격이 상승했는데 밀가루는 10.3%로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오늘 발표된 통계청의 4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7%, 1년 전 대비 4.8%포인트상승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생활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6%,1년 전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는데 특히 식품은 전월 대비 5.4%포인트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가 상승이 내후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밀 가격은 40%, 곡물 전체 가격은 22.9% 치솟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렵게 이겨낸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국제 곡물가 인상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아서 생존 경쟁에 직면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파주 칼국숫집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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