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중단됐습니다.
세금 부담에 집을 팔지 않던 다주택자에게 퇴로를 열어줘서 매물을 늘리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계산입니다.
첫날 시장 반응은 어땠는지, 최기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3,8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면제 시행 첫날이지만, 부동산을 찾는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A : 맨 처음에 팔라고 할 때, 또 양도세 중과한다고 할 때 그럴 때 많이 정리했기 때문에 지금 다주택자 뭐 풀어준다고 해서 뭐가 나온다, 그렇진 않을 거 같아요.]
일부 매수 문의만 있을 뿐 극적인 변화는 체감할 수 없다는 게 현장 반응입니다.
시행 이후 가격 변화를 지켜본 뒤 매물을 다시 내놓겠다며 기존 매물을 거둬들인 매수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B : 현실적으로 1년 정도는 시간을 벌었잖아요. (집값이) 지금 내려간다는 주장도 있고, 시장 매수자가 없으니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양도세 중과 1년 면제 방안을 발표한 이후 매물 건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 3천여 건에서 3천여 건 증가했고, 경기도는 7천9백여 건, 인천은 천6백여 건 늘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매물이 증가했더라도 거래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같은 추가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서둘러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 전까지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새 정부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만큼 대부분은 향후 정책 변화를 지켜보면서 매도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을 끼고 주택을 사야 하는 실수요자도 잇따른 금리 인상 부담 등으로 당장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볼 가능성이 큽니다.
[지규현 / 한양사이버대학교 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교수 : 공급 확대 정책으로 인해서 조금 더 지금 가격보다는 저렴한 분양 주택이 나온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앞으로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내놓을 매물도 서울 중심에 있는 '똘똘한 한 채'보다는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있는 주택으로 집중될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