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많은 비가 내렸죠.
KTX 광명역사는 흙탕물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바로 옆에서 신안산선 공사를 하는데요, 물을 막던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역사로 물이 쏟아져내린 겁니다.
열차 운행 빼고는 대부분이 수난이었습니다.
통제실, 전기실, 승강장 모두 흙탕물에 잠겼고,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물 새는 곳은 임시로 막아둔 상태고요, 침수원인은 조사 중입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할게요.
[기자]
역 곳곳이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작동을 멈췄고 역 바닥과 계단 위는 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역사 침수 피해가 처음 접수된 건 오후 2시 10분쯤.
[소방 관계자 : (차량은) 4대 정도 나갔고요. 저희 소방 인원은 11명 정도 나갔습니다.]
열차 운행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갑자기 역 한쪽으로 사람이 몰린 데다 역사 반대편으로 이동마저 제한돼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견해준 / 인천 산곡동 : 주차를 서편에다 했는데 이쪽 동편에서 서편으로 가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이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침수돼서 어떻게 갈지 모르겠네요.]
[앵커]
코로나 더블링.
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상하기로는 가을이면 하루 최다 확진자가 20만 명도 될 수 있다고 하죠.
정부는 '4차 접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접종 대상도 '50대 이상, 그리고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 모두'로 확대했습니다.
18살이어도 기저질환이 있으면 4차 접종을 하라는 뜻입니다.
확산세를 피할 수 없다면, '치료'에도 신경써야 하잖아요?
시기가 중요합니다.
빨리 대응해서 중증으로 가는 걸 막겠다, 먹는 치료제 처방도 대폭 늘리기로 했고요, 병상도 넉넉히 준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소식, 김평정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백경란 / 질병관리청장 :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또 치명률이 40대 이하에 비해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4차 백신 접종 대상자는 오는 18일부터 당일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사전예약도 18일부터 가능한데 예약을 통한 접종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됩니다.
60세 이상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추는 치료제도 처방을 대폭 늘립니다.
현재 7천4백 곳인 먹는 치료제 처방 의료기관에 종합병원과 병원급 천여 곳을 오는 20일까지 추가합니다.
[백경란 / 질병관리청장 : 현재의 병상으로는 하루 15만여 명까지 대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20만 명 발생 시를 대비하여 1,400여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분만과 투석, 소아진료 등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특수환자를 위한 음압병상도 이달 말까지 추가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앵커]
어제 하루 종일 언론을 장식한 뉴스.
'경제'입니다.
0.5%p의 빅스텝.
결국 밟았습니다.
깊은 고민 속에 한국은행의 선택은 '물가'였어요.
아마도, 경기침체 위험 부담은 감수하겠다, 물가를 놓치면 나중에 더 뼈아프다, 라는 결론이었겠지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말로도 인상 기조를 확실히 했습니다.
이게 신의 한 수면 너무나 좋겠는데, 시장의 반응은 '갸웃' 입니다.
물가가 더 오를 거라는 '기대 심리'는 억누르는 데 일조하겠지만, 전체 물가는, 장바구니 물가는 많이 누르지는 못할 거라는 거죠.
왜 이런 분석이 나온 걸까요?
권남기 기자가 전문가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그동안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은 나라 밖 원자잿값 급등인데, 이건 금리를 올린다고 잡히는 게 아니란 겁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인플레 압력이 경기가 좋아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해외, 특히 공급·생산 측면의 요인이 강해서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요.]
반대로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여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단 걱정은 갈수록 커집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단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해외발 충격이 물가·금융시장을 넘어 수출·투자 등 국내 실물경기로 파급될 가능성에도….]
[앵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체구가 왜소하고 약한 애부터 다치잖아요?
그 작은 애들, 작지만 우리 경제의 기둥이 될 세대들, 바로 2030입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고 시대에 살고 있는 2030들의 비명 소리가 커지고 습니다.
집값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세대들은 어떻게든 부의 격차를 만회해보고자 안간힘을 썼습니다.
'영끌'이라고 하죠.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아서 집도 사고요, 주식도 하고, 가상화폐 투자도 적극적으로 한 세대입니다.
암호자산 투자자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였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 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대출자 10명 중 1명은 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하는 한계 상황을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물론 너도나도 다 힘든 시기입니다.
"누구의 고통이 더 크다"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요,
경제의 주축이 될 세대의 실패가 가져올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이 뉴스 전해드립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A 씨 / 경기도 수원시 : 어느 순간 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나게 되면서 감당하기 힘들어질 때도 있고 주식이란 게 점점 무서워지고….]
[A 씨 / 경기도 수원시 : 목돈을 벌 방법으로 주식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실을 보게 되어서 많이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식과 코인 투자가 당연시되고, 저축은 비효율적이란 얘기를 듣던 세대.
저금리 시기 이른바 '영끌' 투자가 익숙했던 2030 세대의 지갑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대출금 이자까지 내지만 목돈은 보이질 않고, 이미 커진 빈부 격차는 SNS를 통해 더 쉽게 체감되며, 상대적 박탈감만 가중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2030 세대가 범죄나 극단적 선택을 단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가 오르고 금리도 오르는 상황에서 자산 가치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출이 있었다면 갚아 나가는 게….]
또 이미 큰 손실을 본 2030 세대에겐 개인 회생 등 최소한의 구제 방안을 안내해 사회적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밤사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왔습니다.
무려 9.1%가 올랐답니다.
41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바이든 대통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구닥다리 통계" 라고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식료품이 12.2%, 신차가 11.4%, 특히 항공권은 34%나 급등했습니다.
[존 리어 / 모닝자문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 기름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나게 극적으로 흘러왔습니다. 특별하게 살펴봐야 할 또 다른 분야는 식품입니다. 하지만 주택이나 신차, 중고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구닥다리 통계라고 비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에너지 가격이 이번 달에 상당히 하락했고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미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7월 기름값은 이미 6월 최고치보다 7%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최근 하향 안정 조짐을 보이는 유가와 곡물 등의 가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미국의 물가가 그만큼 뛰고 있기 때문에, 이제 시선은 금리 인상으로 갈수밖에 없어요.
우리도 물가 잡겠다고 빅스텝, 0.5%p 올렸잖아요?
'미국은 얼마나 올릴까'가 관심입니다.
지난달처럼 0.75%p 자이언트 스텝이냐, 1%p의 울트라 스텝이냐를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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