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라면과 스낵업계 1위인 농심이 다음 달 15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합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밀과 전분 등 재료의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입니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이나 라면 비중이 적은 오뚜기는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대형마트에서 736원인 신라면 가격이 다음 달 15일부터 820원으로 10.9% 인상됩니다.
너구리는 9.9%, 새우깡은 6.7% 가격이 오릅니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린 건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고, 스낵은 6개월 만입니다.
농심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등 곡물 가격이 치솟고 인플레로 포장재 가격까지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심 관계자 : 밀가루 전분 등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고 더군다나 환율이 상승해서 원가 부담이 심화됐습니다.]
더구나 농심은 올해 2분기에 지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국내 영업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 압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업계 2위인 오뚜기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겠지만, 구체적 인상 폭과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뚜기 측은 라면 제품 생산 비용이 늘었지만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아 다른 제품군에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수출이 70%를 차지하는 사업 구조 때문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양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한두 달 안에 농심을 따라서 가격을 올렸겠지만 고환율 영향으로 채산성이 좋아져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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