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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더] 강남 집값도 급락 / 30초면 마약 접근 가능? / '땅 꺼짐' 주의보

앵커리포트 2022.08.29 오전 08:45
[앵커]
금리도 오른다, 물가도 오른다, 환율도 오른다.

연일 너무나 오른다는 얘기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반대로 너무 내릴까봐 걱정인 것, 바로 집값입니다.

집값이 너무 올라 문제라고 말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그 반대로 말을 해야하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얼마나 떨어지고 있냐면요.

서울 송파의 한 아파트는 집을 사겠다고 계약금까지 냈던 사람이 계약을 취소해버릴 정도입니다.

계약금만 무려 3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큰 돈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이득인 상황까지 와버린 겁니다.

큰 돈 들여 집을 샀던 분들은 마음이 더 무거워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최근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잠실 주공5단지.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데다 상업지역이 일부 포함돼 용적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수 있어 유망한 투자처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31억8천5백만 원에 계약된 전용면적 82.5㎡ 아파트 매매계약이 최근 해제됐습니다.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같은 평형 급매물의 경우 28억 원까지 급락하자 매매금액의 10%인 계약금 3억 원을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한 것입니다.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29억까지 내려오고 28억 몇천까지 내려오다 보니까. 또 향후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 같으니까 포기하더라고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떨어지면 다시 사겠대요.]

이처럼 실제 계약액보다 매물 가격이 낮은 사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잠실 트리지움 전용 면적 84㎡도 지난 6월 23억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급매물은 20억 원에 여러 개 나와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지난달 전용 76㎡가 24억 8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22억5천만 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당분간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실수요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지난 3일 강원도 양양에서 땅이 5m나 꺼지면서 편의점이 부서져 버린 사고가 났었죠.

그런데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옆에는 건설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이 지역에 개발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땅 꺼짐은 확인된 것만 29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당연히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한데요.

지난 5년 동안 사흘에 한 번 꼴로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땅을 꺼질까봐 쓸데없이 걱정하는 사람을 따서 만든 '기우' 라는 말이 바뀌어야 할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반침하 위험지도'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송세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 숙박시설을 짓는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9일, 공사현장 앞 도로에서 가로 1.5m, 세로 2.2m, 깊이 1m의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땅 꺼짐이 발생한 곳입니다.

지난 3일 땅 꺼짐으로 편의점이 붕괴된 사고 현장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편의점 붕괴 현장의 땅 꺼짐은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에 이릅니다.

이곳 역시 바로 옆에서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 숙박시설을 짓고 있었습니다.

개발 열풍으로 대형 숙박시설 건축 허가와 공사가 줄을 잇고 있는 이 일대에서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땅 꺼짐은 확인된 것만 29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땅 꺼짐은 전국적으로 1,170건이 넘습니다.

사흘에 두 번꼴로 발생한 셈입니다.

땅 꺼짐은 과도한 지하 개발로 지하수 흐름이 바뀌거나 상하수도관 누수 등으로 지하 공간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지하수 수위 변동과 상하수도관 노후도 등의 정보를 담은 '지반침하 위험지도'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장석환 /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지반, 지하수의 변동성을 검토해서 지하시설물 위험지도 같은 것을 만들어서 도시계획이나 건축 계획할 때 반영시키는 거죠.]

[앵커]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따가운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이들, 바로 음주 운전자들입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무고한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인데요.

어떻게 하면 멈추시겠습니까?

이번에 적발된 사람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적발됐는데, 심지어 면허도 없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 길 위 차 안에서 잠에 들었다가 덜미를 잡히게 됐는데요.

어이없는 행각을 송재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경찰이 집요하게 SUV 차량을 쫓습니다.

나오는 골목마다 방향을 꺾으며 경찰차를 따돌리려는 SUV 운전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경찰차를 치고 지나가기까지 합니다.

추격전 끝에 붙잡힌 운전자 40대 남성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4%.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운전면허조차 없었습니다.

황당한 건 A 씨가 덜미를 잡힌 계기입니다.

술을 먹은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도로 한가운데서 그대로 잠이 든 겁니다.

'도로 위 숙면'이 황당하게 보일 순 있지만 비슷한 사례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필 통행이 몰리는 사거리에서 음주 운전자가 잠든 탓에 경찰이 직접 차량을 끌어 옮겨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몇 년 전 큰 유행을 했던 영화 신세계 기억하십니까?

당시 영화에서는 조직폭력배들이 골드문이라는 기업까지 운영하며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던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현실에서도 그런 신세계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성매매 업소, 불법 도박장.

업종은 과거와 비슷한데요.

마치 기업의 부서를 나누듯 역할을 철저히 나눠 일을 하거나

도박장 여러 곳을 대신 운영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떼는 등 프랜차이즈와 같은 모습을 띄기도 한다고 합니다.

황윤태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오피스텔.

소방관들이 현관문 손잡이를 망치로 계속 내리칩니다.

이윽고 열린 문에서는 젊은 여성이 나옵니다.

"불 켜져 있네, 왜 문 안 열어 주죠?"

이곳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건 폭력 조직입니다.

조직원들이 성매매 여성 모집과 영업 일을 나눠 4년 넘게 운영해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전의 한 도박장에서는 카지노 칩이 수북히 쌓인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경찰관 앞에서 조서를 쓰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홀덤펍 간판을 한 도박장 한 켠에는 주변을 감시하는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폭력 조직원들이 대전과 세종 지역 유흥가에서만 도박장 7곳을 대신 운영해 도박장 측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10%씩 챙겼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조직원 40여 명 가운데 3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렇게 경찰이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100일 동안 폭력 조직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전국에서 천6백여 명을 붙잡아 3백여 명을 구속했습니다.

서민 생활 침해 범죄로 검거된 인원이 8백20여 명으로 절반을 넘겼지만, 기업·지능형 범죄도 5백70여 명이나 됐습니다.

기업·지능형 범죄 비중이 해마다 꾸준히 오르는 거로 확인됐습니다.

조폭들이 대규모 불법 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찰이 동결한 범죄 수익도 3년 만에 15배 넘게 늘었습니다.

경찰은 폭력 조직 확장을 막기 위해 신규 조직원 모집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범죄 수익도 더 적극적으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마약 청정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수식어를 대한민국이라는 말 앞에 붙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마약 만연국' 이라고 붙여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마약 관련 뉴스는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10대, 20대들 마저 너무나 쉽게 마약을 접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중 마약 판매와 관련된 정보를 알아봤는데요.

단 30초면 어렵지 않게 정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다르게 얘기하자면 단 30초에 평생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길로 발을 들게 되는 셈입니다.

강민경 기자의 기사 먼저 보시고, 전문가와 함께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대책은 없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한 남성이 떨어뜨린 지갑에선 6백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정도의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지난달엔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선 마약을 탄 술을 먹고 손님과 종업원 모두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관련 보도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실제 마약 범죄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검찰이 압수한 마약은 모두 천295kg.

전년보다 4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0대와 20대 마약 사범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30대 이하는 전체 마약 사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마약 유통도 어렵지 않게 이뤄진다는 의미입니다.

기자가 직접 시도해 봤습니다.

SNS에 마약 관련 은어를 검색하니 관련 글이 쏟아졌습니다.

적혀 있는 방법을 따랐더니 곧바로 마약 구매 인증 글이 쏟아지는 채팅방에 입장합니다.

지역별 판매 가능한 마약과 대금을 치르는 법, 심지어 마약 보관 방법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여기까지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약 유통이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검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영곤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 1팀장 : 마약 수사 초창기에는 대면해서, 물건과 돈을 맞교환하는 핸들링 방식으로 많이 이루어졌고요. (요새는 SNS 등 온라인) 매체물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젊은 층들이 범행의 도구로 쉽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최근 마약 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봉수 /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 마약 조직폭력 등 강력범죄 전문성을 갖춘 검사가 각종 영장 송치 사건을 처리하는 책임 처리 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특히 10대, 20대 상대 마약 유통 조직은 가중처벌하겠습니다.]

강력한 처벌로 마약 범죄를 뿌리 뽑기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단 30초면 마약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평생 삶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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