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또 한 번의 0.5%p,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지금도 빠듯한데, 이자가 얼마나 더 오르려나.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38만 가구는 매달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붓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가구들이 집 팔고, 자산 다 팔아도 대출을 다 갚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금융 부채 고위험 가구'인 건데요.
이들이 진 빚은 전체 금융부채의 6.2%, 69조 4천억 원에 이릅니다.
말 그대로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어서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A 씨 / 직장인 : 이자만 한 70만 원 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추가적인 여유 자금이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대출 이자까지 감당하려면 심적인 부담은 금액으로는 환산 안 되죠.]
내일(12일) 한국은행의 두 번째 기준 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계속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고위험 대출자들의 부실 위험은 커질 전망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지금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집을 살 때 3% 이자율로 돈을 빌렸다면 그것이 평생 그 수준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지금 경제 상황을 볼 때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과 추가 금리 상승으로 고위험 가구의 금융 부채 69조 원이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집 팔아도 빚 못 갚는 가구가 많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집을 팔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에 정부가 수도권 5곳, 그리고 지방 대부분에 규제를 다 풀었잖아요?
현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취재기자가 둘러봤는데요.
"처음에만 반짝하다 오히려 가격이 내렸다"는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보통 규제지역을 풀면 호재라고들 하는데요.
금리 인상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마저 실종된 것입니다.
최기성 기자가 현장 모습 담아왔습니다.
[기자]
[공인중개사 A (경기 파주시) : 똑같아요. 팔려는 사람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고…. 더 금리나 여러 가지 혜택들을 주고 유도를 하면 시장이 조금 바뀔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규제지역 해제 직후 기대감에 호가를 올리는 매도인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집값이 낮아졌다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B (경기 파주시) : 조정지역 풀었을 때는 하루 이틀 핫하다가(뜨겁다가) 다시 침체되고 있어요. (호가를) 좋다 하고 올렸는데 다시 금리 올라가고 하니까 다시 침체기로 다시 왔어요. 제가 봤을 때는 더 떨어졌어요.]
매물 건수를 보면, 해제를 발표한 지난달 21일과 일주일, 이주일 뒤를 비교해도 소폭 증감만 이뤄졌을 뿐입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 규제 해제만으로는 매수 심리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여기에 잇따른 정부 규제 완화가 시장에는 오히려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현재 규제 상황은 규제 완화의 역설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규제 완화가 이런 외곽 지역의 경우에는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시그널(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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