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70여 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악천후 속에 착륙을 세 차례나 시도하다가 사고가 났는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행기가 활주로 바깥 수풀 사이 고꾸라져 있습니다.
앞부분도 찌그러졌고 옆면도 너덜너덜 찢겨나간 모습입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을 향하던 대한항공 KE 631편.
어제(23일)저녁 7시 20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4시간 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착륙 도중 활주로에서 이탈했습니다.
당시 공항 주위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던 상황.
악천후 속 2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3차 착륙 강행에 기체는 앞으로 기울어지고 앞바퀴인 '노즈 기어' 등이 부서진 끝에 활주로 바깥 수풀 지역에 비정상 착륙했습니다.
[당시 여객기 탑승객 : 두 번째에 어떤 충격을 받아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았어요. 일반적으로 바퀴가 내려가는 소리가 아니라 쇠랑 바닥이 부딪힌 소리가 났거든요. (마지막엔) 활주로 넘어서까지 미끄러졌거든요, 그리고 엔진 그쪽은 다 부서졌고요. 지금 허리가 많이 땅겨요.]
사고가 난 KE 631편은 250명 이상 탑승 가능한 중형 여객기인 에어버스 330-300 기종으로 당시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탑승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음성 변조) : 승객들은 비상탈출 슬라이드를 이용해 안전하게 하기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사고로 이후 항공편의 세부 공항 이착륙이 중단되면서 다른 항공기들이 마닐라 등 주변 공항으로 우회하는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대한항공은 대체 항공편을 세부 현지에 급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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