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촌도 장위도 부진...청약 시장에도 찬바람만

2022.12.16 오후 04:15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둔촌주공이 청약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한동안은 분양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가 부동산 시장 볼 때 주로 매매시장을 보지만 또 곁가지로 보는 게 분양 혹은 경매인데 오늘은 분양, 청약 위주로 보겠습니다. 최근에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가장 크겠죠?

[기자]
맞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기준금리의 첫 번째 목표는 물가고 두 번째로는 물가 안정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세상에 모든 경제현상에서 기준금리에서 자유로운 경제현상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연히 자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면 기준금리가 얼마나 올랐냐? 지난해 8월 그러니까 기준금리를 올리기 직전에 그때가 연 0.5%였거든요. 그리고 1년 9개월이 지났는데 지금은 3.25%입니다. 그러니까 1년 4개월 만에 2.75%포인트나 굉장히 급등을 한 상황이에요. 당연히 부동산시장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었겠죠. 그러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냐. 한국부동산원에서 지난달 부동산 월간 통계를 내놨거든요.

전국의 주택 매매값이 1.37% 하락했습니다. 이게 한 달 전보다 2배 정도 확대된 폭이에요. 서울만 보면 서울 주택가격이 한 달 만에 1.34%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로만 보면 2%가 넘게 빠졌어요. 그래서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전세계 중앙은행 중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로부터 자유로운 중앙은행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최근에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기준금리를 내년까지는 낮추지 않겠다고 못 박아서 이야기를 했죠. 이게 매파적인 신호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어찌됐던 단기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거는 우리나라도 상황이 마찬가지가 될 거고요. 그렇다면 기준금리가 높은 상태가 유지가 될 테니까 이런 집값의 부진, 부동산시장의 부진은 조금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또 단군 이래 최대 물량으로 관심을 많이 모았죠. 둔촌주공 청약이 진행됐는데 흥행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이라고 했어요. 여기가 재건축 전에 거의 1만 가구에 달하는 굉장히 대단지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큰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렇게 크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가 투기과열지구라서 예비 당첨자가 입주 모집 가구의 500%까지거든요. 500%가 달성돼야지 1순위 청약이 마감되는 건데 이번에 1순위에서 해당 지역 기타 지역에서 이걸 다 못 채웠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오랜만에 보는 2순위 청약이 진행이 됐거든요. 그런데도 4개 주택형에서는 결국 미달이 됐습니다.

그래서 평균 경쟁률이 나오고 있는데 5.45:1로 마감이 됐어요. 10만 청약설이 많이 언급됐었는데요. 이 10만 명이 정말 청약을 했다면 경쟁률이 27:1 정도가 나옵니다. 그런데 5:1이 조금 넘는 수준이니까 굉장히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둔촌주공의 굴욕이다, 이런 평가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까 오랜 만에 보는 2순위 청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지난해만 해도 서울에서 웬만하면 청약점수는 어지간한 점수라고 해야 할까요.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다고 보면 가점도 낮았겠어요.

[기자]
청약 가점 만점이 84점이거든요. 그리고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최고점이 69점이 됩니다. 그러면 둔촌주공은 얼마나 나왔냐? 일단 올해 전체 상황을 볼게요. 올해 서울 아파트의 당첨 평균 가점이 44점 정도가 됩니다. 지난해 62점에서 많이 떨어졌거든요.

당첨 가점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청약을 넣어서 경쟁이 심해지고 이럴 때 오르게 되겠죠. 그런 측면에서는 청약시장이 안 좋아이면서 당첨 가점도 하락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둔촌주공에서는 지금 44점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곳보다 더 안 좋은 곳도 있었습니다.

일단 최저점이 20점이 나왔어요. 소형 유형에서 20점이 나왔는데요. 최고점은 77점이었고요. 무주택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가 69점입니다. 그런데 여기를 넘어서는 유형은 단 한 곳도 없었고요. 16개 가운데 7개의 유형이 올해 서울 평균이라고 말씀드렸던 44점에도 미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둔촌주공의 흥행 결과를 두고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굴욕이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요.
반대로 여기가 투기과열지구다 보니까 여러 가지 규제들이 있습니다. 8년 전매제한에 2년 실거주 규제 같은 것이 있거든요. 거기다가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유형도 있었고요.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나름대로 선방한 결과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에는 이견이 전혀 없죠.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난해만 해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난해 초에 분양을 했던 고덕 강일에 제일풍경채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가 400가구가 넘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경쟁률이 150:1이 넘었습니다. 그런 걸 감안하면 지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만은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비슷한 시기에 관심을 받은 단지가 있습니다. 분양시장 대어로 둔촌주공이랑 같이 함께 뽑혔었는데 장위 자이, 여기도 성적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어떤 분들은 빅2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었죠. 장위 자이가 규모가 950가구 정도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둔촌주공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장위 뉴타운에서는 입지가 좋고 또 중도금 대출도 모든 유형에서 가능해서 상당히 관심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청약이 썩 좋지 않았어요. 2순위까지 마감에 실패했고요. 평균 경쟁률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4.68:1이 나왔습니다. 당첨 가점도 역시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16개 주택형이 있는데 2개 주택형에서 최고 점수가 20점이 나왔습니다.

아까부터 20점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이 20점이 어느 정도냐. 1인 가구가 무주택이 4~5년 정도 되고 청약통장을 한 3~4년 정도 갖고 있었으면 그러면 20점이 됩니다. 그러면 얼마나 낮은 점수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당수 주택 유형 등이 올해 평균점수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거랑 다 종합을 해 볼게요. 그러면 서울에 있는 대단지도 굉장히 부진했다는 얘기고요. 서울이 아니고 대단지조차도 아니라면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았을 거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금 파주 운정에서 진행된 청약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는 모든 유형이 미달을 했고요.

그리고 전남 함평군 그리고 제주에서 진행된 분양에서는 1순위에서 단 한 가구도 신청하지 않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이 굉장히 냉각돼 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청약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게 조 기자 설명을 들어봐도 중론으로 보이는데. 결국 관심은 계약률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청약시장에 들어오는 분들의 목적은 크게는 두 가지 정도로 봐야 될 것 같아요. 하나는 일단 그곳에 살기를 정말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부류는 그곳에서 분양을 받아서... 아무래도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할 테니까 시세차익을 노리는 분들 이렇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당첨이 된 다음부터는 바로 금융비용이 발생하죠. 그런데 지금은 기준금리가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빠르게 오른 시점입니다. 금융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에요. 거기다가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어요. 그러면 당첨된 이후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지, 얼마나 거두게 될지가 굉장히 모호한 상태가 된 겁니다.

그러면 지금 금융비용도 많이 들어가서 부담도 커졌는데 시세차익을 얼마나 거둘지도 모르겠다. 에이, 그러면 계약 안 하고 말지. 미계약이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실제로 서울에서도 미계약이 많이 생기는 추세거든요. 그래서 둔촌주공이나 장위자이에서도 이런 미계약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거고요.

실제로 커뮤니티 같은 데 들어가보면 아무 생각없이 청약에 신청해 봤는데 당첨이 돼버렸다, 이거 대체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고민들이 많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불과 1년 전만 해도 행복한 고민이었는데 고민의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기자]
여기가 투기과열지구라서 당첨이 되고 나서 미계약을 하면 10년 동안 당첨제약이 되거든요. 그래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태현 기자와 함께 부동산 경제 전망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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