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량 반토막..."마이너스 피 등장"

2023.02.27 오전 05:04
지난해 입주 끝났지만, 현재 입주율 20%에 그쳐
전매 제한 없고 80% 대출…집값 오를 때도 인기
[앵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처럼 한 건물 안에 여러 공장이나 사무실이 들어갈 수 있어서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립니다.

규제가 덜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며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지식산업센터입니다.

지난해 12월 입주가 끝났지만, 입주율은 20%에 그쳤습니다.

분양가보다 낮은 값에 파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나왔습니다.

[지식산업센터 관계자 (서울 영등포구) : 분양가보다 싸게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내놓으신 분 계시긴 했어요. 저희한테는 2천만 원 말씀하셨나,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다른 데서 계약이 되기는 했어요.]

지식산업센터는 전매 제한이 없고, 중과세 기준이 되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최대 80%까지 대출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기 때도 수요가 많았습니다.

[양지영 / 양지영R&C연구소장 : 부동산 호황기 때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투자 수요가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옮겨가면서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했고….]

지난해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21년 천133건이던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지난해 629건으로 44.5% 줄었습니다.

누적 매매 금액 규모는 8천5백억 원에서 5천7백억 원으로 33.1% 축소됐습니다.

공급 과잉도 영향을 줬습니다.

2021년 1,282개였던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말 1,464개로 늘었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손쉬운 대출이 최대 장점인데 금리까지 낮아서 그동안 소액 투자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형 부동산 전반이 고금리, 실물 경기 둔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금리가 내려갈 때까진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은 늘고, 수요는 줄어 거래량 감소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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