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日 아사히 맥주, 불매는 옛말...정식 판매도 전에 품귀 현상

2023.05.02 오후 02:35
사진= 롯데아사히주류 제공
한때 일본 불매운동의 표적이던 롯데아사히주류가 뚜껑째 열어 마시는 생맥주 캔 신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해당 제품이 국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를 비롯한 전국 편의점에서 최근 품귀 현상이 빚어진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를 전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GS25에서는 1일부터 지금까지 50만 캔이 발주됐으며, 이는 맥주 작은 캔 카테고리 상품 중 역대 최대 물량이다. 전날 밤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이미 30%가량이 판매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완판되기도 했다.

앞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정식 출시도 전에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구매 고객이 몰리자 수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 1명당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의 구매 수량을 세 박스(340㎖×24캔)에서 두 박스로 제한을 바꿨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열띤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오픈런이란, 매장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물건을 사는 현상을 뜻한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는 KEG 생맥주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뚜껑을 개봉하면 풍성한 거품이 올라와 음식점에서 마시는 듯한 생맥주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 4월 일본에서 선출시돼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 이달 정식 출시됐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신제품을 출시한 건 지난 2019년 이후로 처음이다. 그간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소비자들이 '노재팬' 운동을 벌이면서 롯데아사히주류도 주요 불매 기업 중 하나로 지목돼 뭇매를 맞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3년 만에 사라지고 없는 모양새다.

한때 편의점 맥주 1위에 자리매김했던 롯데아사히주류는 노재팬 운동 발발 이후인 2020년 수입 맥주 판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아사히 맥주를 할인 행사 품목에서 제외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은 2018년 1,248억 원에서 지난해 172억 원으로 3년 만에 86.2%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불매 영향이 수그러들면서 매출이 조금씩 증가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이뤄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 2월 일본 맥주 수입 금액은 368만 8,000달러(약 49억 원)로 지난해보다 3배 정도 증가했다. 노재팬 운동이 본격화된 2020년 동기 대비 3년 사이 약 10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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