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멘트 가격 인상 논란에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중재에 나섰지만, 업계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원 장관은 오늘 경기 의왕시의 한 시멘트 유통기지 현장을 방문해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멘트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한 업계 의견과 애로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원 장관은 "시멘트 가격 인상 계획 발표 후 업계 간 갈등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현장 고충을 듣고 갈등 해소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시멘트 가격에 따른 갈등 상황이 공사비 분쟁과 공사 지연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멘트 가격이 지난해 t당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크게 올랐는데 12만 원 선으로 뛴다고 하니 국민은 놀라서 뒤로 넘어질 일"이라며 "주거 안정과 많은 기업, 근로자들의 원활한 건설사업 진행을 위해 업체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 증가와 제조원가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전력 요금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레미콘과 건설업계는 이미 여러 차례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이뤄진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는 다음 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레미콘사에 통보했습니다.
쌍용C&E는 t당 10만 4천800원에서 11만 9천600원으로 14.1%, 성신양회는 t당 10만 5천 원에서 12만 원으로 14.3% 각각 인상할 계획입니다.
시멘트 회사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최근 2년간 벌써 네 번째입니다.
2021년에는 5%가량 인상했으나 지난해에는 2월과 9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인상 폭도 각각 18%, 14%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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