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역대 여름철 가운데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기요금 청구서는 이번 달 말쯤 배달될 텐데, 가정과 소상공인 등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홍구 기자!
지난달 무더위가 심했는데요. 전력 사용량이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지난달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기 거래량은 5만 천 기가와트시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정도 수치는 지난해 8월 5만, 2021년 4만 8천 기가와트시보다 많은, 역대 7, 8월 중 최대 전기 거래량입니다.
또 올해 들어 월간 전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입니다.
전기 사용량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용이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정체됐다고 가정했을 때 주택용과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급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날씨와 직접적 관련이 있습니다.
올해 8월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고, 서울 평균 기온은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만큼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기사용량이 늘어난 만큼 8월 전기요금도 많이 나올 텐데, 어느 정도나 나오게 될까요?
[기자]
지난해 8월 4인 가구 평균 전기요금이 6만 6천690원이었습니다.
427kw의 전기를 쓴 건데요.
올해 8월에 같은 양을 사용했을 경우 20.8% 오른 8만 530원을 내야 합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해 여름 이후 전기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당 28.5원이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다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로 전기 사용량이 늘었다면 전기요금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전기 사용량이 10% 늘면 전기요금은 10만 원, 20% 늘었다면 전기요금 11만 5천 원 정도를 내야합니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비해 전기요금이 각각 50%, 73% 급증한 양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기요금 고지서는 언제 가정에 배달될까요?
[기자]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의 경우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관리비에 합산해서 전기요금 청구서가 날아옵니다.
9월 1일부터 4일 사이에 검침해서, 10일 전후에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달하고, 20일 이후 8월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함께 청구될 예정입니다.
지난 1월 LNG 수입가격 급등에 따른 난방비 폭탄에 이어 이번엔 냉방비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전에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전은 8월 전력거래량이 증가했다고 해서 주택용과 일반용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택용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위해 전기 사용량이 감소하면 요금을 깎아주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는 만큼 부담이 무조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아직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저렴한 편입니다.
그에 따라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한전의 누적적자는 47조 원에 달하고, 올해만 약 7조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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