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역대 최대인 가계 빚은 경제의 두 축인 생산과 소비 가운데 소비와 직결돼 있습니다.
빚을 갚느라 최대한 덜 쓰면서 버티다 보니 서민들은 쓸 돈이 부족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최대로 불어난 가계 빚에 서민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합니다.
벌이는 한정적인데 갚아야 할 빚은 늘고, 물가까지 높다 보니 최대한 덜 쓰면서 버틴다는 가계가 많았습니다.
[이다영 / 20대 직장인 : 월급은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깐 외식이나 이런 걸 확실히 줄이고 있는 편이에요.]
[윤일현 / 70대 은퇴자 : 물가가 그전보다 많이 오른 거예요. 비싸면 그냥 돌아서 갈 때도 있고….]
실제로 서민 지갑이 닫히면서 소매판매는 급감했습니다.
2분기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더니, 지난 7월에는 3.2%나 줄었습니다.
3년 만에 감소 폭이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
[이현수 / 상인 : 요즘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깐 양을 좀 줄여서 가져가시는 거 같아요. 요즘이 장사하던 날 중에 제일 힘들죠.]
이렇게 씀씀이를 줄여도 여력이 없는 가계가 늘면서 연체율마저 뛰었습니다.
은행권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겁니다.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지난 5월 수준에 근접할 정도입니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0.1%p 가까이 급증해 오름폭이 가장 컸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은행 연체율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출금리 같은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가계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는 가운데 가계 빚과 연체율까지 늘면서 수출 부진 속 그나마 우리 경제를 떠받들어온 내수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그래픽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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