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주전 옛말"...알짜배기 서울 재건축도 경쟁 '시들'

2023.11.24 오전 05:29
[앵커]
서울의 알짜배기 재건축 사업권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끼리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진 건 옛말이 됐습니다.

최근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의도 재건축 1호 사업지로 주목받는 공작아파트.

여의도 공원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지상 49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의 '대어'로 꼽혔습니다.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입찰에 참여한 건 대우건설 한 곳뿐이었습니다.

건설 경기에 찬바람이 불면서 사업성이 높아 알짜배기로 여겨지던 서울의 정비사업마저 입찰 경쟁이 시들해진 겁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사업에는 삼성물산 한 곳만 참여했고,

노량진 뉴타운 최대 규모인 1구역 정비 사업에는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습니다.

고금리에 자금이 말라붙은 건설사들이 선별적으로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는 탓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공사비도 업체들이 몸을 사리는 이유입니다.

지난 9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53.6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5%, 3년 전과 비교하면 28% 껑충 뛰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줄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민간 주거 부문 건설 수주액은 35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했습니다.

[박철한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재건축 사업이나 재개발 사업의 수주 환경이 지난해보다 안 좋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금리 상황이 앞으로 이어질 거로 예상돼 PF 대출 상황도 안 좋을 거로 예상됩니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자금난이 본격화될 거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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