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뚜기가 다음 달 편의점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번복한 데 이어 풀무원 역시 인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식품업계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동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뚜기는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을 이유로 가격 인상 시점을 조율해 왔습니다.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케첩과 카레 등 대표 제품 24개의 가격을 최대 18% 올리기로 했다가 하루도 안 돼 철회했습니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민생 안정에 동참하겠다는 겁니다.
가격 인상 철회는 오뚜기 뿐만이 아닙니다.
풀무원 역시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요거트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린 2,300원에 판매하려다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잇따라 인상 계획을 철회한 건 정부가 빵과 우유, 과자 등 28개 품목 물가를 매일 점검하며 인상 자제를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 업계 1위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 등 식품 업체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물가 안정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농심과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팔도 등 식품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식품업계 결정이 임시 조치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밀 국제 가격은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이 수확기를 맞아 안정세이지만,
라면 원재료인 감자 전분과 변성 전분 수입 가격은 올해 9월 톤당 1,106달러로 1년 사이 30% 넘게 올랐습니다.
또 유가와 인건비까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협조를 넘어, 보다 실질적인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그래픽 : 유영준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