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깨진 쌀과 유제품 부산물 등 상품성이 떨어졌던 식재료가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푸드 업사이클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식으로 먹기 좋은 쌀과자 칩입니다.
일반 과자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깨진 쌀과 콩비지가 주재료입니다.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이른바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입니다.
[이 의 정 / CJ제일제당 마케팅 담당 :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푸드 업사이클링 추세에 맞춰서, 즉석밥과 두부가 되지 못한 부산물들을 사업장에서 수거해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쌀과자를 만드는 데 쓰인 못난이 쌀과 콩비지입니다.
활용가치가 떨어졌던 자투리 식재료가 과자 한 봉에 30% 가까이 들어갑니다.
치즈를 가공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유청'은 전통주로 탈바꿈했습니다.
[장미찬 / 농협축산경제 사내벤처반 계장 : 유청이 연간 3천 톤 정도 생산되는데, 이게 임가공비가 비싸서 대부분 폐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액체 상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영양소도 풍부해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김나영 / 서울 응봉동 : 같은 술을 마시더라도,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그게 친환경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다만 미국 등 해외에선 푸드 업사이클링 인증 제도가 도입되는 등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국내에선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손상순 / 서울 신림동 : 생활 속에서 잘 정착이 되려면 소비자로서도 생활비를 좀 아낄 수 있는 측면이라든지, 소량이 나온다든지 그런 식으로 접근이 쉬워지면….]
전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오는 2032년 830억 달러, 백 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 업사이클링의 법적 정의를 마련하는 관련 법 개정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윤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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