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무역적자 100억 달러...부진했던 반도체, 올해는 부활?

2024.01.01 오후 04:37
■ 진행 : 박석원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 적자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불황과 대중국 수출 부진의 여파로 수출액이 3년 만에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무역협회 장상식 동향분석실장과 함께수출입동향 분석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오늘 산업통상자원부가 2023년 수출입 성적표 내놨는데 일단 결과부터 짚어볼까요.

[장상식]
지난해 수출은 고금리에 따른 세계경기 위축, 그다음에 지정학적 분쟁, 중국 내수 침체 등으로 해서 수출이 7.4% 감소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수출이 10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돼서 회복의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입의 경우에는 에너지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수입도 두 자릿대 12% 정도의 큰 감소세를 보였고요. 무역수지도 6월부터 흑자로 전환되면서 100억 달러 적자로 막아서, 2022년 478억 달러 적자에 비해서 크게 개선된 상황입니다.

[앵커]
수출 부진이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까? 원인을 짚어본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상식]
그동안 수출은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었는데요. 품목별로는 ICT 품목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과거 코로나19 때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IT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가 작년에 IT 산업이 급랭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반도체를 비롯해서 IT 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했는데요. 반도체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요.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가전, 컴퓨터, 휴대폰을 합친 5대 품목이 전체 수출 감소의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IT 제품이 결국 우리나라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하반기에 조금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다행인 부분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특히나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버팀목이 됐었는데 전기차 같은 고가 판매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거죠?

[장상식]
그렇습니다. 지난해 주요 품목 중에서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하고 선박입니다.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공급이 어려웠었는데요. 공급이 많이 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많이 늘었습니다.

수출 단가도 말씀하신 것처럼 전기차 때문에 9~10% 정도 상승을 했고요. 특히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양대 시장이 미국과 EU인데 미국은 80%, EU는 105% 정도 늘어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시장에서 한국은 전기차에서는 독일 다음에 2등,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다음 2등이고요. 2개를 합친 친환경 차 전체로는 한국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자동차 부문에서도 미국이 눈에 띄고요. 전반적으로 봐도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수출국 1위에 올랐다고요?

[장상식]
그렇습니다. 12월에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는데요. 2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금 미국과 EU의 상황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미국은 골고루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은 일부 품목만 증가세고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말씀을 드리자면 미국에서는 자동차나 자동차부품, 배터리, 배터리 원료, 그다음에 휴대폰, 심지어 화장품까지도 증가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건설 중장비나 전력기기들도 크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1980년대 후반 호황 시기 이후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가 1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요. 연간으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스마트폰 부품이나 일부 계측기 정도로 해서 손에 꼽을 만한 품목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출시장 변화가 상당히 눈에 띄는데 다른 부분에서도 새롭게 수출 규모 키우는 곳이 중동입니다. 보통 아세안 시장이 3위 정도의 수출 시장이었는데 아세안 시장 규모는 조금 줄고 중동 시장의 수출 규모가 많이 늘었다고요?

[장상식]
그렇습니다. 아세안은 우리나라 3등 수출 시장인데요. 아세안은 지난해 12% 이상 감소했고요. 중동 시장은 아세안보다는 수출시장이 9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7.3% 정도 증가했습니다. 아세안 수출시장의 절반 정도는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베트남 수출은 베트남 내수시장이라기보다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과 서방 기업에 대한 IT 부품을 저희가 많이 공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IT 제품 경기가 냉각되면서 베트남을 통한 제3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베트남 수출이 많이 둔화된 점이 아세안 수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중동 지역은 2022년, 재작년에 러우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가면서 소비여력이 많이 커졌고요. 인프라 투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중고차를 포함한 자동차나 전력의 냉난방기, 철강 등 최근에 UAE에 대한 무기 수출까지 늘면서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작년 수출은 10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상태고요. 올해 전망은 어떻게 짚어볼 수 있을까요?

[장상식]
제가 아까 우리나라 작년 수출 부진의 원인이 IT 제품의 부진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올해는 IT 제품 경기가 매우 좋은 것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를 비롯해서 휴대폰, 가전, 컴퓨터 등 모두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수요가 월등히 좋아지기 때문에 올해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7~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ICT 제품들 상당히 올해는 좋게 전망되고 있는데. 특히 반도체만 보면 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장상식]
지난해 반도체가 10월까지 약 30%가 감소했는데요. 단가와 물량으로 나눠보면 물량은 8% 정도 증가했고요. 단가는 35% 이상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전적으로 단가 하락 때문이었는데요.

작년 8월을 정점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삼성과 SK의 감산과 그다음에 HBM이라고 AI 서브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와 같은 고가 제품 영향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IT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올해는 반도체 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단가도 상승하면서 올해 반도체 수출이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그와 관련된 제품들도 같이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장상식]
그렇습니다. 반도체가 IT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IT 전망 기관들의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의 약 4%, 태블릿은 1%, 노트북 PC는 5% 정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올해는 반도체 외의 이런 여타 품목들도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전기차의 약진이 굉장히 눈에 띄었었는데. 올해는 미국 대선에 따라서 인플레이션감축법 이런 변수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올해 전기차 전망을 어떻게 하십니까?

[장상식]
전기차 양대시장이 미국과 EU라고 말씀드렸는데요. 2개 시장이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중국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배제되면서 저희의 경쟁 상대국은 미국 차나 독일 차나 일본 차인데요.

한국이 가격과 품질면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지난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11월에 대선이 있어서 화석연료를 지지하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둔화될 것 같아서 악재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요.

EU 같은 경우에는 최근 중국산 테슬라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기 위해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차도 같이 보조금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가별로 올해는 차별화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올해도 미중 무역 갈등 계속될 것 같고요. 또 자국중심주의가 더 큰 변수가 될 텐데 올해 또 다른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것들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

[장상식]
올해 제가 생각하는 3대 리스크는 중국 경제 둔화, 미중 갈등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의 선거에 따른 정권교체 가능성입니다. 지금 중국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변화되면서 자급도가 높아지고 첨단산업을 육성하면서 저희의 수출길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저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철강 등은 중국의 자급도가 이미 100%를 넘어서 공급 과잉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경우에는 공급망 갈등까지 연결되면서 한국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각국의 수출 통제나 그다음에 공급망 애로가 발생하면서 수출이 중단되거나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아니면 각국에 중복적으로 투자하는 그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끝으로 각국의 선거가 올해 많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선거를 통해서 정권교체가 나타날 경우에는 보호무역이나 아니면 자국 우선주의, 아니면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 지금 진행되고 있는 러우전쟁이 어떻게 변경된다든지 그런 것으로 인해서 한국의 대외무역 환경이 악화될 소지가 없지 않습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 이 부분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장상식]
내년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초중반으로 떨어지면서, 그리고 인플레이션도 완화되면서 금리 인하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통 금리가 인하되면 실물경기가 좋아지면서 우리 수출경기가 좋아지기 마련인데요.

다만 금리 인하폭이 아직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지 않을 전망인 데다가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시기도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망돼서 올 한 해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은 예상됩니다마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와 관련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올해 유가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장상식]
저희와 관련 깊은 두바이 유가 같은 경우에는 2022년에는 러우전쟁 때문에 연평균 96%까지 올라갔었는데요. 지난해에는 82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77달러선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연간으로는 각 전망기관들이 80불대 초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유가에 의한 우리나라 경제의 어려움은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그런 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보니까, 이게 보통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 때문에 유가가 오른 거 아닙니까?

그러다가 중동전쟁으로 확산되지 않으니까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다시 그런 변수들 때문에 유가가 치솟을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장상식]
물론 당연히 그런 예상이 가능하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후에 유가가 80불대 초반에서 90불대로 올라갔다가 지금은 오히려 전쟁 직전보다 더 낮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등락을 거듭할 수는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세계 경기가 작년보다 올해 조금 안 좋아진 상황이고요. 중국도 내수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 카드를 계속 꺼내들 정도로 수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런 돌발적인 상황만 아니면 올해 유가는 안정될 것으로 다들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건 참 다행인데요. 결국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장상식] 올해 다행히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마는 지난해 우리나라 세계 수출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두 단계 내려앉았고요.

2017년에 우리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3.3%까지 올라갔었는데 지난해에는 2.6%로 많이 하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결국 신성장동력 분야나 부가가치 창출을 높여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이오나 제약, 의료기기 같은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신소재 같은 신산업에 대한 육성이 많이 필요할 것 같고요.

최근에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을 우리가 많이 장려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수출이 아직도 많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AI나 디지털 전환을 많이 지원해 줘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분야가 인력 부족과 해외 인증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지원해 줘야 될 것 같고요. 신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과거에 만들어놓은 규제를 많이 풀어서 신규 업체들이 새로운 산업에 많이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올해 기대할 수 있는 경제 전망 혹은 변수라고 해야 될까요. 상저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왔었고 경제가 힘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올해 기대할 수 있는 경제 전망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장상식]
올해 각 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초반, 어떤 기관은 1% 후반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버팀목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는 반도체를 비롯해서 IT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이 많이 회복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서 비록 내수가 좋지 않더라도 수출 경기가 호전되면서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그나마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무역협회 장상식 동향분석실장과 함께 수출입 동향 분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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