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 달 연속 20%대 상승...외식물가 올리는 '금값 농산물'

2024.04.05 오후 05:01
■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오동건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농산물 물가가 무섭게 올랐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은 20.5% 올라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는데요. 이 때문인지 외식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른바 '금값 농산물'을 포함한이번 주의 경제 이슈,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오동건 기자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금사과'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데요. 마트에 다녀오셨다고요?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이하린 앵커도 사과 사본 적 있으세요?

[앵커]
사봤는데 저는 주로 온라인으로 가격 비교하면서 최저가로 사고는 하는데요. 마트에 가보니까 어떤가요?

[기자]
그 얘기도 잠시 뒤에 나올 텐데요. 지난달 물가에 대한 통계청 발표가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농산물 상승이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을 텐데 어떤 품목이 있었는지 자세히 좀 보면 특히 사과를 보시죠. 88% 넘게 올랐습니다. 이런 계산을 좀 해 봤습니다. 1년 전에 1만 원이었다면 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보면 됩니다. 1만 원에 살 수 있었던 걸 1만 8820원, 배는 1만 8780원, 귤은 1만 6840원 정도. 과실물가만 봤을 때 40.3%가 올랐습니다. 이렇게 체감물가 자체가 굉장히 올랐고 마트에 실제로 갔을 때도 이 정도 가격이 유지되더라고요. 그러니까 1년 전에는 1만 원 정도에 살 수 있었던 가격이라는 점을 좀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서 사과를 짚었다가 아예 포기하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앵커]
농산물이 오르면 재료로 만드는 외식물가, 당연히 오르잖아요. 외식물가는 얼마나 올랐어요?

[기자]
맞습니다. 당연히 오르는 게 수순이겠죠. 외식물가를 보면 전체 물가상승률이랑 비교를 해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와 실제 물가상승률을 비교하기 위해서인데. 지금 그래픽을 보시면 알겠지만 물론 계속 내려는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갈 길이 멀어 보이죠. 여전히 물가상승률보다 0.3%포인트 높은 3.4%였습니다. 물가가 전체로 3%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먼 것이죠.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이것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비빔밥, 1년 전보다 5.7%가 올랐습니다. 떡볶이 좋아하시죠? 떡볶이 좋아하시는데 떡볶이와 냉면, 햄버거 모두 5%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다 서민 음식들인데요.

[기자]
그리고 2년 전과 비교하는 게 많이 올랐는지 볼 수 있는데 이게 무려 15%가 올랐습니다. 가공식품의 상승률은 어쨌든 수치상으로 1.4%로 다행히 두 달째 전체 물가상승률을 밑돌았습니다. 그런데 필수항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설탕과 소금, 모든 음식에 들어가잖아요. 2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설탕은 무려 35%, 소금은 28% 넘게 올랐습니다. 일부 업체가 가격인하를 발표했던 밀가루를 보면 1% 떨어졌다고 나오지만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이게 18% 넘게 올랐기 때문에 통계 자체로만 볼 수 없는 어떤 체감물가가 있는 것이죠.

[앵커]
가공식품도 많이 올랐는데 다시 사과 얘기로 돌아가 보면 사과나 배처럼 농산물의 문제가 공장에서 찍어낼 수 없는 만큼 대책을 세우기도 힘들 것 같은데요. 근본적인 물가 상승의 원인이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치로도 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무려 30% 넘게 급감을 했습니다. 사과 출하의 가장 큰 어려움이 냉해라는 건데 이게 어떤 거냐면 기후가 변하면서 서리가 내리고, 그러니까 추위 때문에 서리가 내리고 서리가 내리면 결국에는 이게 치워버려야 하는데 이걸 치우지 못하는 거죠. 지금 영상을 보시면.

[앵커]
저게 어떤 영상인가요?

[기자]
팬이 돌고 있잖아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게 방상팬으로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서리가 생기고 이걸 자동센서가 바로 이것을 돌려서 냉해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온이 떨어지면 찬공기를 없애주고 서리를 없애주는 거죠. 정부가 이 방상팬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 끌어올린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같은 면적에서 한 3배 정도 사과를 더 수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과 줄기를 지금 보시면 벽처럼 줄기가 서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사과는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중요해서 나무 사이의 간격 자체가 중요한데 이렇게 줄기로 사과 벽을 쭉 세우면 3배 정도 수확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싸고 맛있는 사과, 조금 더 기다려보면 저희들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이 기다리지 않고 싸고 맛있는 사과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마트 휴업 얘기 해 보겠습니다. 이제는 일요일 대신에 평일에 쉬는 마트가 늘어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전국적으로 76개로 늘어나는 것인데 서울 서초랑 동대문구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몇 개 지역구에서는 시행이 되고 있었는데 평일 휴업을 늘려가겠다, 이런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76개 지자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대형점포가 다 들어가 있는 게 아닙니다. 들어가 있는 점포 지자체를 기준으로 보면 44%, 그러니까 절반 정도가 참여한 수준이 되겠죠.

[앵커]
절반은 아직도 일요일에 쉬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7월 정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해당 지자체에 본인이 사신다면 주말에도 항상 마트가 문을 연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는 현행 유통법에 따라서 매월 이틀을 쉬어야 하고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영업, 또 새벽배송도 하면 안 되게 되어 있죠. 그런데 지자체장의 합의를 거쳐서 평일날 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법의 취지를 돌아가 보면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인데요.

마트가 휴일에 쉬어도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큰 효과가 없다, 이런 연구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마트가 쉬는 날 매출이 올라가는 곳을 살펴봤더니 오히려 대형 슈퍼마켓이 올랐고요. 오히려 골목상권인 소형 슈퍼마켓은 수입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거리에 따라 좀 달라지기는 합니다. 마트가 쉬면 오히려 근처 전통시장에 손님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거리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아예 달라지고 있는 것인데 시민과 전문가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또 마트 노동자 입장에서는 평일 휴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마트 노동자의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인데 거기에 주말에는 손님이 많고 또 일손은 부족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죠. 노동자의 쉼, 이 권리를 보장하기로 한 법의 취지와 맞지 않아서 반발도 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비패턴이 많이 바뀌고 있으니까요. 시장 상인이나 또 노동자 보호하는 대책도 좀 달라져야 될 것 같습니다. 경제부 오동건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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