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과거 MBC 시절 행적과 '극우' 논란에 대한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공직자로서 철저한 중립성을 지키겠다면서도 현재 MBC 내부의 편향성 문제는 해소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명 20일 만에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청문회장 입구부터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성 시위가 이어졌고,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선서 증서를 제출하고 돌아가는 이 후보자를 불러 세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이진숙 내정자, 인사하십시오.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까….]
야권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과거 SNS 행적을 근거로 이념 편향성을 문제 삼았고 이 후보자는 타인의 게시글에 동조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5·18 민주화운동 폄훼·혐오 글에 '좋아요'를 누른 맥락은 무엇입니까?]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지인 SNS에)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제가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이 후보자는 방문진 이사 선임을 앞둔 친정 MBC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언론노조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되며 보도의 정치성이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언제서부터인가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의 세력으로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가 됐습니다.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게 되는.]
반면 야당은 이 후보자야말로 과거 MBC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 '세월호 오보 참사'의 책임자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유족들은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이해민 / 조국혁신당 의원 : 당시 보도본부장으로서 그(세월호 보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십니까?]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책임을 통감합니다. 유가족께 말씀드립니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오후엔 MBC 출신 인사들이 대거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이틀간 열리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마지막 날까지도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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