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화 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지 3년 2개월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180도 전환했습니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한 데다, 물가와 가계부채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기조를 바꾼 것으로 분석됩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0.5%p 금리 인하, 빅컷을 단행한 지 한 달 후에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완화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를 인상한 지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미국이 빅컷을 하면서 1.5%p로 좁혀졌던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다시 1.75%p로 넓혀졌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대로 떨어진 데다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최근 둔화한 점이 금리인하 배경이 됐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4주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고, 가팔랐던 가계부채 증가 폭도 지난달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한은 금통위원 7명 중 1명을 제외한 6명이 금리인하 결정에 찬성했고, 앞으로 금리인하 가능성도 한은은 열어놨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방향과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중립적 수준으로 점차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처럼 빅컷을 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인하 속도는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떨어지는 속도가 해외에서 50bp씩 떨어진다고 우리도 이제 50bp씩 떨어지겠구나, 그러니까 돈 빌려도 문제가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측면에서 경고를 드린 거고요.]
'영끌족'을 향해서는 '갭투자'를 하고 싶다면 자기가 얼마나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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