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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제동 / 3040 주담대 최대 / 가전 금테크 열풍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5.12.23 오후 12:54
오늘 우리 경제를 달군 소식들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학개미들이 뿔났다는 소식입니다.

한동안 해외주식 이벤트가 쏟아지던 증권가가 갑자기 조용해졌기 때문인데요

해외주식 신규 고객에게 주던 현금 지원, 수수료 환급, 입고 이벤트가 예고 없이 줄줄이 사라지면서 "어제까지 있던 쿠폰이 오늘 없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배경엔 금융감독원이 있습니다.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주식 마케팅이 과열됐고, 해외주식 계좌 절반이 손실이라는 이유로 증권사에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하라"고 주문한 겁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손실이 많으면 투자 설명을 강화하면 될 일이지 투자자 혜택만 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요.

이 조치가 원 달러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자,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국무부와 무역대표부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불합리한 투자 장벽을 만들고 해외 투자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투자자 보호라고는 하지만, 정작 보호받는 게 투자자인지 환율인지 궁금해지는 상황인데요.

다음 소식은 규제에도 더 바빠진 부동산 시장입니다.

올해 3분기, 30·40대가 새로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평균 주담대는 2억 2천만 원, 30대는 2억 8천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말 그대로, 집 한 채에 인생 대출을 얹은 셈이죠.

전세 불안, 공급 부족, 규제 공포가 겹치면서 "지금 안 사면 더 늦는다"는 심리가 굳어진 분위기인데요.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주담대가 단순한 빚을 넘어 가계 소비와 출산·노후까지 짓누를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도 나옵니다.

[채상미 / 이화여대 경영학부 : 30대랑 40대는 결과적으로 자녀 교육도 있고 전세불안, 이런 것들의 요인이 굉장히 크잖아요. 그래서 이게 지금 당장 빚을 얻는 이유는 나중에 더 비싸지거나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이 결정적이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문제는 이후에 발생하는 거예요. 주담대가 커질수록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이자랑 원리금 상환으로 빨려들어가게 되잖아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소비가 줄게 되고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노후 준비는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주택이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현금 흐름을 압박하는 고정비로 남아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책적으로는 단순히 대출을 조인다가 아니고 실수요자가 예측 가능하게 상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예를 들면 금리 충격을 완화한다든지 상환 스케줄의 안전장치 같은 게 동시에 설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주식은 불안하고 내 집 마련은 과연 가능할지 불안한 상황 속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것이 있죠.

바로 금입니다.

금값이 치솟자, 사람들의 시선은 집 안으로 향했습니다.

20년 된 에어컨 로고에서 순금이 나오고, 옛 휴대전화의 금장식이 수십만 원에 거래되면서 집 안의 숨은 금 캐기가 시작된 건데요.

먼저 화제가 됐던 건 LG전자 휘센 에어컨 일부 한정판의 24K 순금 로고였습니다.

금값 상승으로 오래된 에어컨 로고 하나가 75만 원이라는 감정을 받았으니 그간 에어컨은 공짜로 사용한 셈이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뒤이어 2009년 출시된 휴대전화도 로고 장식에 18K 금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돼 약 15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 외에 2004년에 판매된 TV에도 24k 금장식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오래된 가전에서 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주식, 집, 금.

투자의 형태는 다르지만, 강팍한 현실 속에서 투자에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심리가 짙게 드리운 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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