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은 정부기관과 매일 소통하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셀프 조사' 의혹을 정면 반박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는 건지,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과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건 정보 유출자 접촉과 관련해 실제 소통이 있었느냐는 겁니다.
쿠팡은 정보 유출자와의 만남 이전부터 정부와 직접 소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정부와 만나 협력을 약속한 뒤부터 구체적인 협조가 이뤄졌고 유출자 접촉도 이런 기조 아래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박대준 / 당시 쿠팡 대표 (지난달) : 저희는 지금 경찰과 정부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포함된 민관합동조사단의 말은 180도 달랐습니다.
정보를 공유한 적 없다는 것입니다.
정보 유출자를 찾는 것은 경찰과 협력이라고만 알았을 뿐, 외부 보안기업의 조사 사실도 전혀 몰랐고 결과 역시 공유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해킹의 원인을 밝혀낼 핵심 증거인 유출자의 노트북도 등 증거도 마찬가지.
쿠팡은 정부 지시에 따라 지난 16일 유출자의 하드드라이브와 PC, 18일에 노트북을 증거로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한 하천으로 던져진 노트북을 직접 찾아낸 영상과 사진까지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말은 또 엇갈렸습니다.
경찰은 21일에서야 관련 증거를 받았다고 밝혔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성탄절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관련 증거물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쿠팡이 증거를 훼손하고 은폐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쿠팡은 어떤 정부기관과 협력했고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 증거물을 회수한 것인지 등 본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세부적인 내용에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정부와 쿠팡, 양측의 의견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쿠팡 사태'를 둘러싼 혼란만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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