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 70%가 통과하는 에너지 수입의 길목,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름값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 소비자들은 물론, 산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주유소.
기름을 채워 넣는 차량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란 사태의 충격으로 기름값이 오를 거란 우려에 시민들 마음도 다급해졌습니다.
[이 진 경 / 서울 수색동 : 기름이 부족하지는 않은데 조금 채워놓고 싶어서…. 저번에 한 번 전쟁 났을 때 기름값이 좀 폭등했었거든요. 그때 생각하니까 이제 또 그때만큼 오를 것 같아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20%,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70% 가까이가 지나는 탓에 '에너지 대동맥'으로도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이란 사태로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쳤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의 경우 한때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셋째 주부터 오르기 시작했던 주유소 기름값은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더 가파르게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주 간격을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현재 정부가 비축한 분량은 208일분.
정부는 당장 수급에 문제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 원유 물량 확보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신 학 / 산업통상부 차관 : 3개월 내에 추가 확보 가능한 물량이 0.35억 배럴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다 합할 때 208일분의 비축이….]
지난 1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량의 23%가 미주산, 아시아산과 아프리카산은 각각 4%와 2%입니다.
정부가 수입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장기 계약 물량이 많은 데다가 현물 구입 물량이 제한적이고 다른 나라의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브렌트유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8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은 0.45%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p 오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상 초유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유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는 긴장 속에 이란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김세호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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