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잡아야 하는데…신현송 재산 절반이 ‘외화’ 논란

2026.04.06 오후 03:3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자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정책을 총괄하는 한은 총재 후보로서,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기준 재산이 증가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총재산은 82억 4,102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금융자산과 해외 부동산은 45억 7,472만 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46억 4,708만 원 중 98%가 외화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 스위스 프랑 등 다양한 외화 예금과 15만 파운드 규모 영국 국채가 포함됐다.

국내 금융자산은 예금 약 3억 3,000만 원과 삼성전저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상장주식에 불과했다. 배우자는 미국 일리노이주 아파트와 대부분 외화로 예치된 예금 18억 5,692만 원을 보유했으며, 영국 국적 장남도 외화 예금과 해외 주식을 신고했다.

신 후보자는 1980년대 초 영국 유학 후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LSE), 프린스턴대 교수, 국제결제은행(BIS) 국장 등 약 44년간 해외에서 활동해온 만큼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은 총재로서 이 같은 자산 구성이 유지될 경우 직무와의 이해충돌 우려가 나온다.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한 정책 결정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기획재정부 최상목 전 장관도 미국 국채 투자 사실이 공개돼 '강달러 베팅' 논란이 일자 처분한 사례가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논의에서 다주택자를 배제하는 논리라면, 외환 정책 결정에서 대규모 외화 자산 보유자도 배제하는 것이 마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며, 신 후보자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와 외화 자산 관리 계획이 청문회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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