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N% 성과급" 삼성 노조가 던진 화두..."영업이익은 누가 만들었나"

2026.05.17 오후 09:59
[앵커]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쟁점은 바로 성과급 기준입니다.

노조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최근 다른 대기업 노조들도 비슷한 요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을 어디까지 노동의 성과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성과급 제도를 고정 비율 방식으로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현재 연봉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회사는 경제적부가가치, EVA를 기준으로 한 기존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측은 SK하이닉스에서 운영 중인 '영업이익의 10% 성과급'을 근거로 논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승호 /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 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로 고정을 했고요. 그걸 10년 제도화시켰습니다.]

최근 노동계에서는 성과급 기준을 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N%'로 하자는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기업의 본업 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영업이익은 기업이 제품을 팔아 얻은 본업의 수익을 뜻하는 반면, 당기순이익은 세금과 이자 비용 등을 모두 반영한 최종 이익입니다.

노동계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직접 반영되는 지표가 영업이익인 만큼 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온전히 노동의 성과로만 볼 수 있느냐를 두고는 반론도 나옵니다.

[민 경 권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 : 영업 이익의 특정 비율을 경영 판단에 따라 미리 떼어가는 행위는 이 법정 순서를 무시하고 재무, 회계, 세무, 자본 시장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영업이익에는 노동 생산성뿐 아니라 경영진의 투자 결정과 시장 상황, 환율 같은 외부 변수도 함께 반영된다는 주장입니다.

[김 광 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 겸임교수) : 충분한 반도체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까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의 최대치는 소위 판매량이 늘어났다기보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나타나게 된…]

특히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인프라 구축과 지원 등을 토대로 성장한 만큼 성과를 특정 주체만의 결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 민 석 / 국무총리 : 아울러 산업단지 조성, 세제 지원 등 중앙과 지방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있었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낌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결국, 성과급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기업의 성과를 누구와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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