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시작돼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됩니다.
하지만 메모리 사업부 성과급의 100분의 1 수준만 받게 된 가전과 모바일 부문 조합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내부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 합의의 마지막 단계, 조합원 찬반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오는 27일까지 닷새 동안 전자투표로 진행돼 과반 참여, 과반 찬성을 받아야만 가결될 수 있습니다.
합의안의 핵심은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에 몰아주는 특별성과급 재원입니다.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평균 6억 원을 받고, 적자를 낸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사업부도 1억6천만 원의 성과급을 거머쥐게 됩니다.
하지만 가전과 모바일 부문은 흑자를 냈음에도 올해 600만 원만 받으면서,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합니다.
비메모리와 완제품 부문 조합원들의 거센 분노가 일어난 이유입니다.
노조 게시판에서는 약속보다 적은 성과급을 받게 된 파운드리 사업부는 '버려졌다'는 원성을, 가전 사업부는 '반도체만 챙기냐'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삼성전자 가전·모바일(DX) 사업부문 직원 : 적자인 파운드리 사업부는 또 주는데 저희는 흑자인 DX부문에는 600만 원 정도만 준다는 게 너무 허탈하고. 믿고 노조 가입을 했는데 회사보다 더 못된 횡포로 직원들을 배신한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노노 갈등은 투표권 박탈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반도체 중심인 초기업노조가 가전·모바일 중심의 동행노조가 이달 초 교섭단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투표권을 주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입니다.
앞서 잠정 합의가 발표된 뒤 DX부문 직원들이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노조 가입행렬이 잇따라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는데, 아예 투표 자체를 차단한 셈입니다.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세 결집도 나타났습니다.
DX부문 중심 노조 가입자가 하루 만에 1만 명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직접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구정환 / 삼성전자 동행노조(DX부문 주축) 사무국장 : 분노한 일터의 노동자들은 민주적인 심판을 위해 우리 동행 노조로 대거 결집했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잠정합의안의 독선적 폭거를 반드시 저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업노조 조합원 7만 명 대다수가 반도체 사업부문 소속인 만큼 합의안 자체는 무난히 가결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100배의 격차가 남긴 '원 삼성' 내부의 깊은 감정의 골은, 앞으로 노사 교섭이 진행될 때마다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강보경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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