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JTBC, 사실상 자본잠식 알고도 회사채 930억 발행"...피해자, 검사 촉구

2026.07.13 오후 06:25
피해자 "JTBC, 자본잠식 알고도 회사채 930억 발행"
신한투자증권 "JTBC, 원리금 상환 무난" 평가
"신한투자·키움·한양증권, 신용평가사 철저 조사"
"중앙 경영진, 조속히 재원 마련해 원금 보장해야"
[앵커]
206억 원의 차입금을 갚지 못해 부도를 낸 JTBC가 올해 초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알고도 93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금 상실 위기에 놓인 채권 피해자들은 JTBC를 비롯해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양증권 등 회사채 발행과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금융기관들에 대해 엄정한 검사를 촉구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앙그룹 채권 피해자들은 JTBC가 올해 2월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알고도 93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JTBC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90억 원이지만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 1,544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 자본총계가 -1,354억 원으로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독특한 금융 상품으로 돈을 빌리는 채권이지만 만기가 길어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을 받아 재무구조가 튼튼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신한투자금융은 불과 4개월 뒤에 JTBC가 차입금 206억 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낼 정도로 재무상황이 최악이었음에도 오히려 "원리금 상환 무난"이란 평가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동환 / 피해자대리인(변호사) : 핵심은 금융 전문가인 신한투자증권이 공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했었던 JTBC의 부실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알고도 통과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채권 피해자들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서로 채권을 발행해 돌려막기를 하는 동안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양증권 그리고 신용평가사 등의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금융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중앙그룹 경영진에 대해선 신문과 방송을 소유한 언론 기업이란 점을 믿고 투자한 만큼 조속히 재원 마련 방안을 마련해 원금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JTBC 회사채 피해자 : 대한민국에 손꼽히는 대형 그룹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4개월 만에 회생 신청을 했는데 경영진이 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요?]

[JTBC 회사채 피해자 : 신한이 배포한 IR 자료 그리고 주관사에서 말한 상환이 무난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변호인단에 참여한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중앙그룹의 이전 회사채 발행 과정에도 의문이 많다며 경영진에 대한 형사 고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복현 / 피해자대리인(변호사) :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서 그걸 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는 저도 여러 가지 다른 절차를 염두에 두고 공격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변호인단이 현재까지 파악한 채권 피해자들은 250명, 피해 금액은 325억 원이지만 접수가 계속 늘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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