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M&A 전문가' 푸비니 하버드대 교수 "인수합병 성패, 두 회사 통합에 달려"

2026.08.21 오후 03:25
데이비드 푸비니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YTN
기업의 인수합병(M&A)은 계약 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두 회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성패가 갈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 약 35년 근무한 M&A 전문가 데이비드 푸비니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8월 초 YT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두 회사 경영진이 합의했으니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푸비니 교수는 "핵심은 두 회사를 어떻게 하나로 통합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성공적인 인수 후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되짚어야 할 것은 '왜 이 거래를 추진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거래를 추진했던 근본적인 목적을 자주 잊어버린다"며 "반드시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당초 거래 목적에 맞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비용 절감을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으로 접근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비니 교수는 핵심 인재와 핵심 자산은 유지하면서 두 회사 사이의 불필요한 중복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너지를 생각할 때 비용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실질적인 통합과 시너지 창출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소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통합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모펀드가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장기적인 기업 운영과 투자 회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푸비니 교수는 "사모펀드는 분명 가치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되던 기업이 갑자기 단기 지향적인 구조로 편입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유통산업이 처한 구조적인 어려움과 인수 이후 경영 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유통업 자체가 온라인 사업의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모펀드 인수 등 여러 요인이 "원래도 어려운 경영 과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추가 변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핵심 자산과 기술 등을 별도로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푸비니 교수는 맥킨지에서 근무하며 일본 산토리의 미국 주류업체 빔 인수와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 합병 등 다수의 글로벌 M&A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후 통합의 원칙과 전략을 다룬 저서 'Post-Merger Integration'을 출간했다.

푸비니 교수의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날리지 스튜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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