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시각장애인들이 지하철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선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서울지하철 7호선 운행이 차질을 빚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최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7호선 총신대역, 선로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60여 명이 선로를 기습 점거한 것입니다.
[현장음]
"외쳐불러라!!! 장애해방 참 세상을!"
지난 18일 저녁 이곳에서 시각장애인 43살 이 모 씨가 추락해 숨진 것을 항의하는 뜻입니다.
[인터뷰:시각장애인]
"자꾸 사람들이 떨어져 죽으니깐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는게 우리의 요구에요."
하지만 영문도 모르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선로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한 시간 넘게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빨리 대책을 해줘야지! 시민들만 죽는거 아냐 이거.."
시각장애인들은 그 동안 건설교통부에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농성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시각장애인]
"철도청, 건교부에 면담 요청에도 반응이 없어요, 지하철에 안전문만 만들어 달라는 거에요."
경찰은 일 개 중대 150여명을 배치해 자진해산을 유도했지만, 퇴근길 시민들의 불평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족취:퇴근길 시민]
"출퇴근 시간에 이게 모냐구. 엄청난 손실이 오잖아. 저쪽도 이해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빌미로 이러면 안되지."
시각장애인들은 결국 전화 통화를 통해 건교부장관과, 도시철도공사 사장과의 다음 주 면담을 약속 받은 뒤 자진 해산했습니다.
YTN 최영주[yjcho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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