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과 미국, 호주 등 해외로 나가 성매매를 하는 한국 여성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의 단속에 걸리는 경우도 자주 일어나고 있어 국가 이미지가 나빠질 뿐 아니라 비자 면제 등 외교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캐나다 밴쿠버 중심가에 있는 주택입니다.
지난해 여름, 한국 여성 4명이 이곳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강제로 출국당했습니다.
지난 8월에도 미국 동부에서 한국 여성 수십 명이 성매매를 하다 FBI에 걸리는 등 요즘 들어 해외 성매매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해외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는 글을 쓴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현지 업소 관계자]
"A급 같으면 좋은 쪽으로 보내줄 수 있고 만약에 사이즈가 좀 안나온다고 해도 다른 쪽도 갈 수 있고, 목돈은 벌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지난 2004년 9월에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뒤로 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성매매 여성]
"우리나라에서 먹고살게 없으니까. 다른 나라로 다 나가죠. 미국, 호주, 일본, 홍콩 이런 쪽으로 많이 나가더라구요. 내 친구들도 거의 외국에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게 해준다는 말은 그야말로 감언이설에 불과합니다.
[녹취:성매매 업소 관계자]
"가도 애들이 돈이 안되는 거예요. 이걸로 뺏고 저걸로 뺏고 다 착취해버리고 여권 자체를 뺏어버리니까, 혼자 움직일 수도 없고"
더군다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관광 비자로 가는만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자를 위조하거나 아예 가짜 여권을 만드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재완 의원, 한나라당]
"해외 성매매는 국가 이미지 실추, 비자 발급의 어려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젊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해 황금 만능주의에 빠지게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아동수출국이라는 오명에 이어 이제는 성매매 여성 수출국이라는 불명예까지.
국가 이미지 실추를 막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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