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원한 청년 박종철

2007.01.13 오후 07:05
[앵커멘트]

내일은 고 박종철 씨가 숨진 지 꼭 20년 되는 날입니다.

20주기를 맞아 박종철 씨의 모교에서는 유족과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 박종철 씨의 모교인 부산 혜광고등학교.

서울 남영동의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에 숨진 지 20년 만에 모교에서 처음으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유족과 고교 동기들을 비롯해 스승들까지 박 씨를 기리는 추모비 앞에 한송이 꽃을 올립니다.

뜨거웠던 87년 6월을 담은 흑백 사진들을 통해 20년 터울의 후배들은 선배의 숭고한 죽음을 되새겨봅니다.

그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한 친구는 아직도 그의 맑은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김학규, 대학 친구]
"저 스스로 지금도 사회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이렇게 마음을 추스르고 나름대로 각오하고 열심히 살게 해주었던 게 종철이의 맑은 눈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슴에 아들을 묻고 20년을 살아 온 아버지 박정기 씨.

아들을 위한 추모제를 한 해도 쉬지 않은 아버지는 올해도 역시 절을 찾았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는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토대가 되기만을 바랍니다.

[인터뷰:박정기, 고 박종철 씨 아버지]
"민주화 운동이 표본이 되고 그 밑거름으로 삼아서 하나 된 세상을 만드는데 다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987년 6·29 민주화 선언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던 6월 민주항쟁, 그 출발점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죽음이 우뚝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지만 그의 죽음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영원히 밀알로 기억될 것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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