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화의 꽃 박종철 20주기

2007.01.14 오전 02:12
[앵커멘트]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진 서울대 학생 박종철 군을 기억하십니까?

우리나라 민주화의 물꼬를 튼 그의 죽음이 어느새 오늘로 20주기를 맞았습니다.

장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년 전 오늘.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대학생 1명이 숨졌습니다.

서울대 3학년이던 박종철 씨가 경찰의 물고문에 못이겨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사인 발표는 거짓말로 드러났고, 군사독재에 숨죽여 있던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의 죽음을 도화선으로 6월 시민항쟁의 불길이 타올랐고, 군부정권은 결국 6.29 선언으로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최인호, 대학 친구]
"20년간 민주화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그 최초의 출발점에 박종철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가 스러져간 509호 조사실에는 지금도 4평 공간에 의자와 침대, 그리고 고문에 사용된 욕조와 샤워기가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20주기를 맞아 이 곳에 인권기념관을 세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학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 곳을 방문해서 우리 사회의 성과,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살아 있었다면 40대 중년이 됐을 박종철 열사.

기나긴 세월이 흘렀지만 함께 민주화를 외쳤던 선후배와 동료들의 마음 속에는 민주화를 갈망하던 선한 눈매의 22살 청년으로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YTN 장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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