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실] '내 친구 박종철'

2007.02.11 오전 01:05
[앵커멘트]

서울대생 박종철 씨가 고문으로 숨진 지도 20년이 지났습니다.

박 씨는 죽음으로써 6월 항쟁이라는 범국민적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냈지만, '민주화의 불꽃'이기 이전에 꿈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YTN 민주화 20주년 특별기획 '진실'.

오늘은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청년 박종철을 새기고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 봅니다.

이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에게 물 고문을 당해 끝내 세상을 등진 고 박종철 씨의 20주기 추모식.

이 자리에 모인 대학 친구들은 아직도 친구 종철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함께 공장 체험 활동을 했던 김태호 씨는 궂은 일을 마다 않던 친구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인터뷰:김태호, 서울대 1년 선배]
"자기 몸도 피곤한데 부지런하게 몸 놀리고 남들 걱정해주고, 그런 친구로."

시위 현장에서도 언제나 치열하게 독재에 맞서 싸웠던 종철이.

[인터뷰:김치하, 고교·대학 동기]
"친구가 잡힐 때 혹은 체류탄 몇발 터지고 진압이 되어서 뒤로 후퇴하거나 도망갈 때 있잖습니까. 근데 그때 맨 뒤에 있는 사람은 종철이에요."

결국 꽃다운 나이에 정권에 과잉 충성한 경찰관의 희생양이 돼야 했습니다.

[인터뷰:이현주, 서울대 언어학과 1년 후배]
"큰일났다. 해서 왜? 종철형이 죽었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오보라고…"

이한열 군의 죽음과 맞물리면서, 박종철 씨의 죽음은 결국 6월 항쟁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제는 40대 장년이 된 친구들.

반독재 투쟁보다 일상과의 싸움이 더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언제나 종철이를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현장음]
"지금 제대로 살고 있냐. 이게 스스로 질문을 해도 답은 아니올시다. 더군다나 종철이 먼저 간 놈이지만, 그런 거 생각하면 진짜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냐."

YTN 민주화 20주년 특별기획 '진실'.

오늘은 '내 친구 박종철,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편이 방송됩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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