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값싼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 팔아

2007.05.03 오후 06:29
[앵커멘트]

주로 구이용으로 파는 '기름치'를 '참치'로 둔갑시켜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기름치는 장이 민감한 사람이 먹을 경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등 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황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치 흰색살이라며 속여 팔다가 적발된 기름치 살입니다.

이 기름치 살은 이른바 '백마구로'라는 이름으로, 시중 저가 참치횟집에 대량 유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참치횟집 주방장]
"기름치가 참치로 팔리는 게 통상적인 경우인가요?"
"시중에 저가 참치 횟집에 흰색살 나오는거 있잖아요. 그거 전부다 기름치에요. 일반적으로 다 그래요."

진짜 참치의 흰색살과 비교해도 일반인이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가 없을 정돕니다.

식약청에 적발된 도매업자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냉동 기름치를 대량 수입한뒤 참치로 둔갑시켰습니다.

[기자]
적발된 업자들은 수입한 기름치를 이곳 냉동차고로 가져와 참치처럼 보이도록 가공한 후 이름도 참치로 바꿔 붙였습니다.

기름치의 수입원가는 참치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업자들은 그 만큼의 폭리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기름치에는 '왁스에스테르'라는 기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

우리 몸에서 소화가 거의 안되는 성분이어서 노약자나 장이 민감한 사람이 먹으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전은숙, 식약청 위해정보팀]
"기름치에는 참치보다 왁스에스테르가 18-20% 많이 들어 있어서 노약자나 민감한 사람이 다량 섭취하면 설사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식약청 관계자는 다만 기름치 살을 구워서 먹거나 적은 양의 회를 먹는다면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청은 하지만 국민들의 식생활 안전차원에서 전문가 회의를 거쳐 기름치의 수입 제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또 기름치를 참치로 제품명과 원재료명을 속여팔지 못하도록 유통단계부터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전현수,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
"유통단계에서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팔지 못하도록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7개 유통업소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하도록 행정기관에 통보했습니다.

YTN 황순욱[hw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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