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군자금 모금 서찰 발견

2008.01.15 오전 02:14
[앵커멘트]

대한 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독립운동가인 고헌 박상진 의사가 독립군 군자금을 모금하는 내용이 담긴 친필 한문 서찰이 공개됐습니다.

학계에서는 귀중한 독립운동사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고헌 박상진의사가 직접 쓴 한문 서찰입니다.

한지에 붓으로 쓴 17줄의 글 속에는 박의사의 쪼들리는 독립운동 자금의 절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1910년 정월 21일 쓰인 이 서찰에는 종숙인 박시준 옹에게 안부를 물은 뒤 자신이 보내는 사람에게 군자금을 보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박 의사는 그동안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전하면서도 군자금이 없으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며 절박한 마음을 담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이 서찰에는 스물아홉냥의 자금을 받았다는 영수증이 함께 있어 박 의사가 여러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서찰은 박 의사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친지들까지 동원하는 희생이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채은,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독립군 자금 모금관련 사료로 평가됩니다."

이 서찰은 박옹의 손자인 박종해 울산예총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것입니다.

[인터뷰:박종해, 울산예총 회장]
"선친이 보관해 있던 것이었습니다."

박상진 의사는 1910년 판사 등용시험에 합격해 평양법원에 발령났으나 곧바로 사직한 뒤 1921년 일제에 체포돼 교수형을 당할 때까지 온 몸을 바쳐 독립운동에 투신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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