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세청, 삼성 파헤치기 '못해'

2008.01.25 오전 05:08
[앵커멘트]

특검에 앞서 삼성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국세청에 삼성그룹 임원들의 차명 재산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세청이 이렇다 할 이유 없이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국세청에 다시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할 방침입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한 달 동안 수사 끝에 삼성그룹 임원 150여 명 명의로 된 차명 계좌 500개를 찾아냈습니다.

비자금용 차명 계좌에 명의가 동원된 임원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판단한 검찰은 국세청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주로 경영 업무를 맡으면서 말단 직원부터 임원까지 올라간 1,000명을 추린 뒤 이 사람들에게 차명 재산이 있는지 조사해 달라며 국세청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소득에 비해 삼성 계열사의 우량 주식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는 임원이 있는지, 비싼 주식을 어떻게 보유하게 됐는지 등을 확인해 달라는 것입니다.

검찰은 일일이 계좌추적 영장을 받아야 하지만, 국세청은 자체적으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어, 검찰보다 훨씬 수월하게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세청은 조사 대상이 너무 많다는 등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다 결국 '거부'라고 답했습니다.

[녹취:김용철, 변호사(2006년 11월 기자회견)]
"재경부 국세청은 규모 더 크다. 만성 적자를 안고 있는 회사에서도 수십억원의 비자금 조성..."

앞서 금융감독원도 삼성상용차와 삼성중공업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특별 감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더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녹취: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
"이미 자료가 많이 축적돼 있는 국세청, 금감원 등의 조사를 협조하고, 필요하다면 압수수색도 하라고 특검에 당부의 말씀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조준웅 특별검사는 차명 계좌에 대한 국세청의 자료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이 지금까지 조사한 차명 계좌 명의인은 10명도 채 안 됩니다.

특검 수사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가는 마당에, 뒷짐만 지고 있는 국세청과 금감원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